[미디어펜=김연지 기자]정부가 최근 발표한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따라 보조금 100% 수령 가능 판매 가격 상한선이 떨어지자 전기차업체들이 앞다퉈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다만 올해 개편안이 배터리 밀도·재활용성에 따른 차등 계수를 적용하는 등 전보다 보조금 수령 문턱이 더 높아진 만큼 지난해처럼 많은 보조금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15일 모델Y 후륜구동(RWD) 모델의 가격을 기존 5699만 원에서 5499만 원으로 200만 원 내렸다. 앞서 환경부는 전기차 보조금 수령이 가능한 상한선을 지난해 5700만 원에서 올해 5500만 원으로 조정했다.
테슬라 모델Y는 지난해 514만 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국비 보조금 최대치인 650만 원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정부 개편안에 따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 Y는 보조금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가격을 인하하고도 모델 Y가 수령 가능한 보조금은 100만 원대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정부 개편안에 따르면 전기차 보조금은 차량가격 5500만 원 미만 차량에 대해 전액 지급하고, 5500만~8500만 원 미만 차량엔 50%만 지원한다. 2025년에는 보조금 지급기준인 차량가격을 5300만원으로 내린다.
전기 승용차 보조금은 '성능보조금'(최대 400만 원)과 '인센티브'(최대 230만 원), '배터리안전보조금'(20만 원)으로 구성된다. 올해부터 배터리의 '에너지밀도'와 자원순환성', '주행거리' 등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키로 하면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혜택이 줄어든다.
전기차 업체들은 보조금 수령 기준을 맞추기 위해 줄줄이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가 전기차 ID.4의 가격을 5690만 원에서 5490만 원으로 인하했고, 폴스타도 폴스타2의 가격을 5590만 원에서 5490만 원으로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전기차의 가격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인데 보조금까지 줄어들게 되면 전기차의 수요는 더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전기차 가격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