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까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엔비디아 주가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는 21일(현지시간) 나오는 실적 발표가 또 한 번의 주가 모멘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날은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 공개도 함께 예정돼 있기 때문에 당분간의 증시 흐름이 이번 주 이벤트들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까지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던 엔비디아 주가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시 흐름의 초점이 이번 주 결정되는 이벤트들로 집중되고 있다. 우선 미국 엔비디아 실적이 한국시간으로 오는 22일 새벽 7시 무렵 발표된다. 그 직전인 22일 새벽 4시경엔 미국 FOMC 의사록이 발표될 예정이라 금주 목요일이 증시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의 기준금리 격인 LPR금리 인하 여부가 오는 20일 오전 결정되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오는 22일로 예정돼 있다. 금통위의 경우 기준금리 변동 여부보다는 경제전망 수정치 발표에 더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가운데서 가장 많은 시선을 받고 있는 이벤트는 역시 엔비디아 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가는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평가 논란이 상시적으로 따라붙지만 실제 주가는 비판론을 비웃듯이 더욱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 지금까지의 흐름이었다. 이에 시가총액 순위 역시 미국 증시 전체에서 3위, 글로벌 전체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MS‧애플‧아람코에 이어 4위에 등극한 상태다.
전 세계가 인공지능(AI) 이슈로 들썩이고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실적 흐름이 꺾일 것이라 생각하는 시선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만약 이번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에 조금이라도 미달하는 상황이 도래할 경우 그것을 주가조정의 재료로 사용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한다. 문제는 이 경우 엔비디아 주가 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조준기‧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엔비디아가) 실적과 가이던스로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 나타날 경우 증시 자체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저번 실적발표 때처럼 실적이 잘 나오더라도 매도 흐름이 나오는 상황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발표되는 FOMC 의사록 역시 커다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던 시장은 이제 기준금리 인하예상 시점을 6월까지로 미뤄둔 상태다. 아울러 최근 들어 연준 인사들이 계속적으로 기준금리 조기인하 기대감을 꺾으려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가고 있어 이번 의사록 공개 이후 시장에 충격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단, 이미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으로 시장이 한 차례 기대치를 수정한 만큼 추가조정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조준기‧강재현 연구원은 “의사록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더라도 추가적으로 큰 타격을 입힐 가능성은 크지 않겠으나 지켜보아야 할 이벤트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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