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4.10 총선 253개 선거구 중 133개의 공천 심사를 완료했다. 이제 최대 관심사는 '텃밭' 영남권 현역 의원 물갈이 규모다. 현역 평가 하위 30%에 영남 의원들이 많다고 알려진 만큼 영남권 의원들에 대한 물갈이가 불가피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영남권 지역구 65곳 중 현역 의원이 있는 곳은 56곳이다. 이 중 이번 공천 심사에서 18명이 단수 공천 됐고, 18명은 경선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26곳은 아직 단수 추천이나 경선 후보자가 발표되지 않은 상태다.
영남권 본선행 티켓을 받은 현역들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당 지도부 출신이다. 물갈이 비율이 가장 클거라고 전망되는 대구에서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추경호 전 경제부총리가 공천이 확정됐다. 또 사무총장 출신의 이만희(경북 영천·청도), 정책위 의장 출신의 박대출(경남 진주갑), 원내 대변인인 정희용(경북 고령·성주·칠곡), 강민국(경남 진주을)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4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외,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 5선)과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 5선) 이헌승 의원(부산 진구을, 3선) 등도 경선을 치르게 됐다. 직전 당대표를 지낸 김기현 의원도 단수 공천 명단에서 빠졌다.
아직까지 영남 현역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 된 경우는 없다. 하지만 추가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지난 16일 영남권 공천 신청자 면접을 앞두고 “(현역의원 컷오프 대상인) 하위 10%도 그렇고, (경선득표율 감점 대상인 하위) 30%도 그렇고 비율은 영남 의원들이 가장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천을 앞둔 영남권 의원들 입장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공천 작업 반환점을 돈 국민의힘의 가장 큰 뇌관은 '양지'로 불리는 영남권 지역구 조정 문제다. (부산 6개·대구 5개·울산 4개·경북 6개·경남 5개)가 공란이다. ‘공관위가 아직까지 하위 7명 등 현역 컷오프 명단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은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로 인한 공천 잡음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19일 "영남권 특히 대구의 경우, 공천만 받으면 되는 곳이라 현역 의원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 밖에 없다"라며 "공관위가 1라운드를 끝냈으니 이제 2라운드를 준비하지 않겠나. 영남권 의원들에게 수도권 험지 출마 등 협상을 통해 교통 정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남권 현역 의원들 중에는 경선이든 단수든 빨리 발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있다"라고 말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TK 현역 물갈이’ 폭과 관련된 질문에 "물갈이폭을 예상할 순 없다"면서도 "하위 10% 컷오프와 하위 10∼30% 감산이 있고 신인 가점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 경선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역 의원 중에서 교체되는 분들이 나올 걸로 본다"라고 말했다. 고 답했다.
이런 가운데 공관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고 수도권·영남권 후보 재배치 난상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정 공관위원장은 지난 18일 기자들과 만나 "사실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하다. 월요일에 모여서 10명이 난상 토론을 할 건데, 우수한 인력의 경우엔 본인이 동의한다면 수도권 후보가 없는 쪽에 재배치할 수 있다"라며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의 정신으로 우리가 밀고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