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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은 없었다…국힘 공천서 드러난 '인적 쇄신'

2024-02-20 17:16 | 김규태 차장 | suslater53@gmail.com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꽂는 자가 임자다." 누가 공천을 받을지 관심을 받았던 부산 진갑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1호 영입' 인사인 정성국 전 교총 회장이 단수공천을 따내면서, 경쟁자였던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은 격전지인 수도권 차출 검토에 들어갔다.

박성훈 전 차관은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출신으로 대표적인 '윤심' 인사다. 집권여당 국민의힘 공천에서 '윤심은 없다'는 명제가 재차 확인된 상징적 장면이다.

지금까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확정한 공천 내역을 보면, '윤심은 없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용산 대통령실 출신으로 공천 받은 4명의 인사 중 국민의힘 '텃밭'으로 분류되는 부산 해운대갑에 단수공천된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제외하면, 더 그렇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1월 23일 충남 서천 특화시장 화재 현장점검 자리에서 나란히 걷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1비서관이 단수공천 받은 경기 의정부갑은 2004년 지역구로 신설된지 20년간 내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배출한 (국민의힘에게) '험지 중의 험지'다.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단수공천 확정된 서울 중랑을 또한 1988년 지역구로 신설되고서 9차례 총선을 치렀지만 민주당이 7차례 거머쥔 '야당 텃밭'이다.

장성민 전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역시 경기 안산상록갑 후보로 단수공천 받았지만 이 지역도 2004년 신설된 후 5번의 선거에서 민주당이 4차례 휩쓴, 경기도 내 대표적 '험지'다.

2년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다가 아깝게 석패한 후, 이번 총선에서 경기 성남분당을에 도전한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조차 김민수 전 당협위원장과 경선을 치러야 할 정도다.

윤 대통령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됐고, 윤 대통령 최측근 중 하나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지역구 자체가 재조정될 예정이다. 젊고 패기만만하면서 실력까지 갖춘 다른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도 마찬가지다.

윤심은 없다. 지금의 공천 및 경선 구도로는 대통령실 출신이거나 윤심 인사라는 점이 오히려 역차별 받는게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최근 며칠 사이 나온 국민의힘의 공천 과정과 결과를 보면 철저히 본선 경쟁력과 새로운 영입, 혁신 인사를 기준으로 정해졌다. 253개 지역구 중 절반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일부 정무적 판단은 미미할 정도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내세운 '시스템 공천'은 일단 순항 중이다. 대통령실 출신의 젊고 실력을 갖춘 인사들이 경선을 얼마나 돌파하고 이겨낼지 관건이다.

공천을 둘러싼 당내 반발이 적을뿐더러, 총선을 앞두고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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