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천’ 비판에 김부겸·정세균 불공정 공천 우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문재인 정부에서 총리를 지녔던 정세균·김부겸 전 총리가 21일, 공천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상황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민주당 시스템 공천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이재명 사당화’ 지적이 분출되자 갈등을 조기에 수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두 전직 총리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 대표가 당의 통합을 위해 공정한 공천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들은 “이 대표가 지금 상황을 바로잡아야 한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민주당 공천은 많은 논란에 휩싸여 있다”면서 “이 대표가 여러 번 강조했던 시스템 공천, 민주적 원칙과 객관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검찰 정부의 무능력과 무책임을 견제하고 비판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려면, 우리 민주당이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공천은 이 승리의 길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처럼 공천 과정에서 당이 사분 오열되고 서로의 신뢰를 잃게 되면, 국민의 마음도 잃게 된다”며 “국민의 마음을 잃으면, 입법부까지 넘겨주게 된다. 앞으로 남은 윤 검찰 정부 3년 동안 우리 민주당은 국민께 죄인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초심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작은 이익을 내려놓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당이 투명하고 공정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공천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충고했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와 비명계 의원들이 배제된 정체불명의 여론조사로 내부 갈등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평가 하위 대상자에 포함된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이재명 사당’을 비판하며 지난 19일 탈당을 선언했고, 박용진, 박영순, 윤영찬, 김한정, 송갑석 의원도 평가 기준에 문제를 제기해 공천 갈등이 확산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