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태영건설에 4000억 원 규모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이 오는 23일 채권단협의회에서 결정된다. 하도급 업체 대금 상환을 비롯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정리 등 태영건설에 대한 지원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는 가운데 태영건설 측도 계열사 및 자산 매각 등을 통해 2000억 원 규모 유동성 확보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태영건설 본사 사옥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22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5대 금융지주 등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태영건설 제2차 금융채권자협의회’에서 태영건설에 4000억 원 규모 한도대출을 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 4000억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 은행이 손실 부담 확약을 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개념으로 해당 금액은 PF 하도급 업체 공사 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태영건설의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외담대) 451억 원을 조기상환하는 방안도 안건으로 논의된다. 안건이 의결될 경우 태영건설은 미상환 외담대 451억 원을 은행에 갚게 된다. 협력업체들은 은행에서 매출채권을 담보로 현금화를 할 수 있다.
태영건설은 앞서 지난달 공사현장에서 노무비가 정상 지급되도록 협력업체에 330억 원 공사대금을 지급한 바 있다. 지난달 25일 상봉동 청년주택현장 등 노무비 지급이 시급한 현장에 53억 원을 1차로 지급하고 31일 277억 원을 2차로 지급했다.
2차 협의회는 서면결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과 발표 시점은 미정이나 지난달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를 논의했던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늦은 저녁 혹은 다음 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은 채권단의 지원 논의와 별개로 태영그룹 주도 아래 계열사 매각 등 자구안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이달 중 태영건설 계열사 블루원이 보유한 용인CC와 상주CC 골프장 유동화로 1300억 원가량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태영그룹 지주사 TY홀딩스가 보유 중인 SBS미디어넷 지분을 담보로 한 추가 대출도 진행하는 등 2000억 원가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을 비롯해 에코비트 매각, 블루원 보유 골프장 유동화 등 그룹 차원에서 자금을 마련한 뒤 건설 쪽으로 지원해주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과 관련된 PF 사업장에 대한 정리 절차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영건설 관련 PF 사업장 60곳 중 준공된 1곳을 제외한 59곳 대주단은 오는 26일까지 사업장별 구조조정 방안을 채권단에 제출한다.
태영건설의 시선은 오는 4월 11일로 예정된 기업개선계획 결의를 위한 채권자협의회로 향해있다. 추가 부실 등 발견 없이 실사 과정이 무난하게 이뤄질 경우 기업개선계획 확정과 함께 본격적인 워크아웃에 돌입할 수 있다. 이번 협의회를 포함해 자산 유동화, PF 사업장 정리 등 절차가 워크아웃 전반에 있어 분수령으로 꼽히는 이유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채권단과 계속해서 의견을 조율하며 원만하게 실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금 관리에 대해서는 채권단이 과정을 주도하는 한편 그룹 차원에서 자구안 이행을 위한 자산 유동화 방안에 대해 주력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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