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케이팝(K-POP)과 한국 드라마, 한식에 이어 ‘한국 백화점’도 글로벌 무대에 진출한다.
백화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명품이나 객단가 높은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고급 쇼핑채널에 속한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최신 유행 브랜드, 체험 콘텐츠 등을 집약한 국내 유통기업들만의 노하우를 해외에서도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사진=현대백화점 제공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21일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국 현지에서 시암 피왓 그룹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방콕 대형 쇼핑몰 내 ‘K콘텐츠 전문관’을 선보인다.
1958년 설립된 시암 피왓 그룹은 시암 파라곤, 시암 디스커버리, 시암 센터, 아이콘시암 등 쇼핑몰을 운영 중인 태국의 대표 유통 기업이다.
시암 피왓 그룹 임직원들은 엔데믹 전환 이후 지난해부터 글로벌 오프라인 리테일 투어를 재개했다. 코로나19와 온라인 쇼핑 급성장으로 전세계 오프라인 유통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MZ세대의 메카’로 자리 잡은 더현대 서울에 큰 매력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더현대 서울’이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깬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매장 운영 노하우를 상호 교류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태국에 수출하는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MZ세대 눈길을 사로잡은 이색 팝업 스토어와 매장 구성, 소비자가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인테리어 등 ‘더현대 서울’의 성공 노하우를 시암 피왓 그룹의 쇼핑몰에 접목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태국은 물론 동남아시아에 더현대 서울의 우수성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의 지난해 매출을 보면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대형점들이 성장을 견인했다. 다만 대형점을 제외한 나머지 매장은 대부분 0%대나 마이너스 성장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경기 불확실성으로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백화점 업계는 해외까지 매출 영역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현지 젊은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사진=롯데쇼핑 제공
롯데의 경우 일찌감치 러시아와 중국, 동남아 등으로 해외 사업을 다각화 해왔다. 지난해 9월 그랜드 오픈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그간의 노력이 열매를 맺고 있다.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은 지난해 연간 매출 3조3033억 원을 올려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국내 백화점 영업이익은 4984억 원으로 주요 백화점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 해외 백화점에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초기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으나, 베트남을 중심으로 매출액은 크게 늘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2016년부터 부지개발에 착수해 6억4300만 달러(약 8536억 원)를 투입한 롯데그룹 대규모 프로젝트다. 지난해 하반기 문을 열었음에도 짧은 기간에 거래액 1000억 원을 돌파하며 매출 신장을 견인했다.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는 롯데쇼핑이 업계 성장을 주도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진정한 쇼핑 1번지가 되기 위한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 2.0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