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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꿈의 가전 '세탁건조기' 나란히 출시…승자는?

2024-02-23 11:04 | 조우현 기자 | sweetwork@mediapen.com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연 판매 규모 150만 대에 이르는 세탁기 시장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혁신 제품을 내놓았다.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내는 ‘세탁건조기’가 그것이다. LG전자가 먼저 포문을 열었고 삼성전자도 신제품을 공개하며 시장에 출격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 ‘인버터 히트 펌프’ 기술로 건조기 시장에서 대박을 터뜨린 LG전자가 전날 시작 버튼 하나로 세탁 후 세탁물을 꺼내지 않고 건조까지 마치는 국내 최초 히트펌프 방식 올인원 세탁건조기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가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끝내는 ‘꿈의 가전’ LG 시그니처(LG SIGNATURE) 세탁건조기를 22일부터 판매한다. /사진=LG전자 제공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세탁이 끝나면 알아서 건조를 시작한다. 건조기를 돌리기 위해 세탁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중간에 젖은 세탁물을 건조기로 옮길 필요도 없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이 제품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LG전자는 신제품을 출시하며 “프리미엄 가전이 지향하는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에 한걸음 더 다가서는 고객경험 혁신을 실현했다”고 자부했다.

삼성전자도 이날 삼성전자가 세탁부터 건조까지 빠르게 한 대로 가능한 ‘비스포크 AI 콤보’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AI 콤보는 세탁기와 건조기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일체형 세탁·건조기 제품으로, 과거 히터 방식 콘덴싱 콤보 세탁기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건조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해 단독 건조기 수준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대화면 터치 디스플레이 ‘AI 허브’를 통해 타 기기 연동과 멀티미디어 이용 등 사용경험을 확장하고, AI 기반 기능으로 편리한 맞춤세탁을 지원한다.

양사의 신제품 출시는 가전 업계에 또 한번 혁신을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탁건조기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사용하는 이들이 한번쯤 떠올려본 ‘꿈의 가전’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제품 사진. 국내 최대 건조 용량의 올인원 제품으로, 세탁부터 건조까지 하나로 빠르게 가능하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수요를 반영해 20여년 전 세탁건조기가 출시되기도 했었다. 다만 해당 제품은 건조할 때 옷감이 정도 이상으로 상하고, 전기 사용량이 어마어마한 데다, 먼지가 제거되지 않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춰야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기술상의 문제로 하나의 통에서 세탁과 건조를 동시에 하기엔 무리라는 진단이 지배적이었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출시된 것이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올린 타워형 세탁건조기다. 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올리면서 공간 관리가 가능했고, 기존의 세탁건조기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히트펌프 기술로 건조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LG전자는 일체형 세탁건조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

앞서 LG전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낯선 개념이었던 ‘건조기’ 열풍을 불러온 바 있다. LG전자가 개발한 히트펌프식 건조기가 인기를 끌면서 삼성전자도 건조기 시장에 뛰어들며 한국에서도 건조기가 필수가전이 됐다.

이후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세탁건조기’라는 꿈의 가전 출시를 현실화 시키면서 글로벌 세탁기 시장 역시 변화가 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 150만 대 규모인 세탁기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LG전자의 신제품 출하가는 690만 원이고, 삼성전자의 세탁건조기는 399만9000원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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