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논의가 이뤄지는데 이어 대형마트도 과일 할당관세 물량을 직접 수입할 수 있게 됐다. 정부 중심으로 규제 완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마트 과일 바이어 3인이 과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압도적인 먹거리 경쟁력'은 본업 경쟁력 강화 핵심 전략이이라며,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제공한다는 '가격파격 선언'을 발표했다./사진=이마트 제공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도 과일 할당관세 물량을 직접 수입할 수 있게 된다. 현재는 수입업자와 식품제조·가공업자, 식자재업자로 분류된 기업만 직수입이 가능하다. 정부는 대형마트도 신청을 할 경우, 직수입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할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후 첫 경제현안 관계장관 간담회를 열고,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대형마트가 과일을 직수입하게 되면 중간 유통비용이 절감되고, 소비자가격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도 과일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입과일 물량을 늘리면 소비자 관심을 끌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근 대형마트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발맞춰 수입식품 등을 포함한 할인행사를 연달아 개최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와 손잡고 먹거리와 일상용품·소형가전 등 필수 상품을 분기마다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역주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특히 이번 가격역주행 리스트에 포함된 ‘호주산 차돌박이’는 이마트가 직접 새로운 공급처를 발굴해 가격을 낮췄다. 기존 산지는 멕시코인데 원가 상승 요인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 이에 새 공급처를 찾아 오랜 기간 협의 끝에 원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친 이마트 호주산 차돌박이 600g당 가격은 1만3880원으로, 전문할인점 노브랜드(1만8880원)보다 5000원 싸다. 노브랜드 냉동 차돌박이는 수입육 냉동상품 중에서 매출 규모가 가장 클 정도로 고객 수요가 많다.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상품본부장을 겸임하는 황운기 본부장은 “가격역주행은 산지 직거래, 제조업체와의 콜라보 등 이마트가 오랫동안 쌓아온 상품 기획 노하우가 집약된 프로젝트”라며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공동 판매를 통해 판로가 한층 넓어진 것도 물량을 대량 확보하고 가격을 낮춰 소비자 혜택을 늘린 비결”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지난 1월 미국산 계란을 공수해 1만9000판을 한정 판매했다. 미국산 계란 30구 한 판 가격은 4990원으로, 홈플러스 국내산 계란 30구 평균 판매가 대비 약 30% 낮다.
홈플러스는 2021년, 2023년에도 미국·스페인산 계란을 들여와 전량 완판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마트도 직소싱을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입과일을 제공하는데 힘쓰고 있다. 롯데마트 베트남산 ‘B750 바나나’는 직소싱으로 연중 2990원에 판매중이다. 또 지난해 5월 기존 산지 외에 페루산 ‘냉동 블루베리’를 새롭게 도입해 미국산 냉동 블루베리보다 약 20%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이다.
김시은 롯데마트 과일팀MD(상품기획자)는 “신선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는 대형마트의 역할에 책임감을 가지고 고객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과일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신선식품지수 중 신선과실은 2022년 12월과 비교해 25.7% 상승했다. 같은 기간 3.2%가량 상승한 소비자물가지수와 비교해 8배 이상 큰 폭으로 늘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