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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공룡들, 부실사업 다이어트 ‘새 판’ 짠다

2024-02-26 17:36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과거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점포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유통기업들이 새 판을 짜고 있다. 온라인 경쟁력 확보는 물론 오프라인에서 ‘차별화’를 위해 부실사업 가지치기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는 올해 ‘비효율성’을 없애는 데 힘쓴다.  

몰리스 스타필드 수원점 투시도/사진=신세계프라퍼티 제공



이마트는 최근 반려동물 용품 전문 ‘몰리스’의 담당 사업부를 폐지하고 패션·테넌트사업부로 통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몰리스는 노브랜드, 일렉트로마트와 같이 이마트 전문점 사업 중 하나다. 애견인으로 잘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실제 반려견 이름에서 따왔다. 다른 전문점 사업에 비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몰리스는 독립 조직을 유지하지 못하게 됐다.  

영화 제작을 담당할 특수목적회사로 설립했던 ‘일렉트로맨 문화산업전문회사’도 지난해 청산 절차를 밟았다.  

이마트는 2018년 이 회사를 출범하고, 2020년 영화 개봉을 하겠다는 청사진까지 세웠다. 그러나 유통환경이 급변하고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해당 사업은 장기간 표류해왔다. 

올해 신년사에서 정용진 부회장은 “기존 시스템과 일하는 방식을 전부 바꿔야 한다”며 “자사 이기주의와 불필요한 업무 중복 등이 대표적인 ONE LESS CLICK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 부회장은 “그룹 전체 효율과 시너지의 핵심이 ‘ONE LESS CLICK’인 만큼 이를 업무 방식의 전반에서 최우선 원칙으로 삼아달라”고 주문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외신 인터뷰에서 “몇 년을 해도 잘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는 타사에 부탁하는 것이 종업원에게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며 앞으로도 몇 개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최근 몇 년 간 성과가 부진한 분야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국내 사업에서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계열사 코리아세븐의 ATM(현금인출기) 사업부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000억 원을 들여 미니스톱을 인수한 만큼 편의점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앞서 롯데그룹은 롯데알미늄의 보일러 사업,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도 정리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는 사업 효율화를 위한 점포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해외 사업의 경우 일본 롯데리아는 현지 외식업체 젠쇼홀딩스에 매각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티지아이프라이데이스(TGIF), 베트남 제과기업 비비카 지분도 처분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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