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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분양 속으로-기흥역 더샵] '프리미엄 바라기' 계약 "낭패볼 수도"

2015-08-27 15:15 | 이시경 기자 | ckyung@mediapen.com

[미디어펜=이시경 기자] 경기도 용인시 분당선 기흥역의 초역세권에서 고밀도 주상복합아파트가 선보인다.

기흥역 더샵은 통틀어 5200가구인 대규모 ‘브랜드타운’, 기흥역 도시개발사업지구내에 들어서는 5번째 분양단지다. 주상복합아파트 1219가구와 오피스텔 175실. 오피스텔이 준주거용의 ‘아파텔’임을 감안할 때 총 1394가구에 이르는 대단지 주거시설 분양이다.

   
▲ 포스코건설이 용인 구갈동 기흥역세권지구 3-1·3-4블록에 공급하는 ‘기흥역 더샵’은 47층 총 1219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다. 전용 72~172㎡ 주택형을 구비했으며 주력 주택형은 84A형이다.

기흥역 더샵은 3-1·4블록에 최고 47층 6개동에 용적률이 545%인 고밀도 주상복합아파트로서 전용 72~172㎡로 이뤄지며 공급가구가 가장 많은 주력 주택형은 84㎡이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기흥역 도시개발사업 24만㎡에는 모두 6개 단지 5200가구가 들어선다.

인근에 신갈초·신갈중·성지초·성지중·기흥고교 등 초·중·고교가 위치해 있고 AK쇼핑몰 등 편의시설도 조성돼 있다. 특히 지하철 분당선 기흥역이 도보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발코니로 확장 가능한 규모는 약 10평으로, 입주자가 다양한 용도로 입맛에 맞게 꾸밀 수 있는 범위가 상대적으로 넓다.

기흥역 더샵에 앞서 기흥역 브랜드타운에 출시된 브랜드는 롯데캐슬과 지웰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센트럴 푸르지오 등 4개다. 더샵에 이어 기흥역 브랜드타운에 대기 중인 브랜드는 파크 푸르지오다.

브랜드별 자존심이 걸린 기흥역 브랜드타운. ‘더샵’은 앞서 분양한 브랜드에 비해 얼마나 좋은 분양 호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용인 현지 부동산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 주말 국가지원지방도 제23호선, 용구대로를 타고 기흥역 더샵 현장으로 향했다. 주말 상습정체구간에서 죽전역을 넘어서자 대로 양측에는 바로 앞서 분양한 ‘센트럴 푸르지오’ 미분양털이를 위한 현수막이 도처에 걸려 있었다.

센트럴푸르지오는 전용 84㎡ 단일형 1316가구분으로, 기흥역 도시개발지구 6개 단지에서 공급가구가 가장 많다. 전용 1순위 청약경쟁률은 1.33 대 1이었으나 8개 타입 가운데 5개 타입이 무더기 미달된 바 있다.

   
▲ 미디어펜이 기흥역 더샵의 분양가 적정성을 평가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적정'하거나 '낮다'고 응답한 반면 '높다'는 응답자도 40%에 이르렀다.

“5200가구분의 기흥역 도시개발사업지구 브랜드타운은 모든 단지가 동시에 호재와 악재를 갖고 있습니다”

용인시 기흥구 김종률 대양공인중개사 대표는 “직전 분양한 ‘기흥 센트럴 푸르지오’는 현재 10% 이상 미분양된 상황이다”며 “포스코건설의 ‘더샵’을 청약 시에는 기흥 도시개발사업지구의 투자와 주거가치를 꼼꼼히 따져 봐야 할 것”이라고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그는 “앞서 분양한 아파트에서 인기가 높은 ‘지웰푸르지오’의 로얄층 프리미엄이 1,500만원에 그친다”며 “상업지역에 빼곡하게 들어선 기흥역 도시개발사업지구의 고밀도 주상복합아파트의 열악한 주거환경이 부각되면서 실수요자들이 쾌적한 택지개발지구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용인 주택시장도 다른 지역과 같이 초기 전세난에 실수요자들이 움직였으나 차츰 투자수요가 청약시장과 분양권 매매시장에 진입하면서 가수요층이 확대되는 추세다.

   
▲ 기흥역 지웰의 청약경쟁률은 평균 2 대 1 안팎이 될 전망이다.

김종률 대양공인중개사는 “투자수요자의 경우 쾌적성이 결여된 고밀도 주상복합보다 기흥역 인근 노후 불량 재건축 예정아파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기흥역 주변의 25년 이상된 재건축아파트와 KTX를 직접 승차할 수 있는 죽전역 인근 노후 아파트 투자를 권했다.

기흥역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의 상당수가 그와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OK부동산 관계자는 “기흥역 도시개발사업지구의 주상복합아파트의 거주와 투자가치에 회의적이다”며 “브랜드타운에 꼭 입주하기를 원하는 실수요자는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더샵’의 미달분이나 다른 브랜드의 로양층 아파트 분양권 매수가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기흥구 공인중개사는 최근 수도권의 청약훈풍이 호재로 작용 ‘더샵’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직전 센트럴 푸르지오보다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 기흥역 더샵’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135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으로, 기흥역세권지구의 인근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살펴보면 가격대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흥역 더샵’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1135만원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현지 관계자는 “구갈동 시세로 따지면 다소 비싼 편”이라고 밝혔다.

기흥역세권지구의 인근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를 살펴보면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1150만원)·‘기흥역 지웰 푸르지오’(1149만원)·‘힐스테이트 기흥’(1157만원)·‘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1182만원) 등으로, 가격대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용인과 평택 등 수도권 남부의 분양시장은 최근 대단지 조합주택 사전분양붐으로 초긴장 상태다.

 ‘용인 명지대역 서희스타힐스는’ 인근 아파트 분양가보다 20% 가까이 저렴한 조합주택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용인과 인근의 조합주택원 모집은 기흥역 도시개발사업지구에 악재의 하나다. 명지대역 서희스타힐스는 기흥역에서 경전철로 약 20분 거리에 위치한 대규모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3.3㎡당 590~740만원대의 저렴한 분양가가 장점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조합주택의 투자 안전판이 마련되지 않는 사실을 환기, ‘기흥역 더샵’이 한시름 놓아도 될 것으로 분석한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대부분 조합설립도 안된 채 사전 분양을 하기 때문에 조합설립이 무산되면 개발 자체가 무산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흥역 더샵’ 분양에 복병은 따로 있다. 도로를 사이에 둔 맞은편에 위치한 ‘동부아파트’와 ‘한성1차’ 등 지은 지 25년이 가까운 인근 노후 불량 재건축 예정단지다.

현지 관계자는 “‘동부아파트’와 ‘한성1차’의 20평대 기준 매매가가 각각 2억9500만원·2억2000만원 가량이다”며 “이들 재건축예정 아파트의 투자 수익률이 기흥역 브랜드타운보다 몇 배 높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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