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인혁 기자]더불어민주당이 불공정 공천 논란으로 두 쪽으로 갈라지고 있다. 계파 통합을 강조하며 ‘명문’정당을 앞세웠지만, 비명계 공천학살 의혹이 커지며 분열 필패 징크스만 성큼 다가오고 있다는 문제제기들이 빗발친다.
최근 민주당은 공천 갈등이 발생하자 민생과 쌍특검(대장동 50억클럽‧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법으로 돌파구 모색에 나섰다. 대여투쟁으로 결집력을 강화해 내홍을 잠재우겠다는 목적이었다.
하지만 친문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실비서실장이 전날 공천에서 배제 당하자 후폭풍이 발생하고 있다. 임 전 비서실장은 전날 전략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출마를 준비 중이던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 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극에 치달음으로써 분열 필패의 징크스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 특히 임종석 전 대통령실비서실장의 컷오프 결정 뒤 비명계의 집단 반발 움직임이 나타나 국민의힘이 어부지리로 총선 승리를 거둘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사진=미디어펜
비명계는 임 전 비서실장의 컷오프는 이재명 지도부가 비명계 학살을 공식화 한 것이란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앞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권 출신 예비후보들의 출마를 견제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명계 최고위원인 고민정 의원이 불공정 공천을 지적하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으며, 홍영표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 면전에 ‘피칠갑’, ‘멸문 정당’ 등을 언급하며 집단 반발에 나설 수 있음을 예고했다.
더불어 설훈 의원이 28일 ‘이재명 사당화’를 꼬집으며 김영주 국회부의장, 이수진 의원에 이어 현역 의원 탈당 대열에 합류하자 내부 분열은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커지는 갈등에도 통합에 나서지 않아 사태를 방치하는 모습이다.
임 전 비서실장이 지도부에 공천관리위원회의 컷오프 결정을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략후보를 의결해 사실상 묵살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공천 반발에도 ‘강행’에 나섬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분열을 극복하지 못한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할 것이란 전망이 부상하고 있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낮아 이번 총선에서 반윤 연대와 정부 심판론이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며 “특히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이 강해 민주당이 선거를 낙관해왔었는데 이번 공천 파동이 큰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천 논란으로 민주당이 위기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친문과 비명을 공천에서 배제했다는 것을 넘어 민주당 지지층이 갈라지고 있다”며 “이 대표가 보여주고 있는 포용하지 않는 리더십에 (지지자들이) 실망하게 되면 투표 자체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수도권 스윙보터 지역이 40여 곳 되는데 민주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3자 구도가 형성돼 국민의힘은 어부지리로 승리하게 된다”며 공천 갈등이 수습되지 못한 현재 민주당의 총선 패배는 예고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