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랑스 출신 '천재 미드필더' 폴 포그바(31·유벤투스)가 금지 약물 복용으로 4년 출장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징계를 다 받을 경우 포그바는 사실상 이대로 현역 생활을 마감할 수도 있다.
2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매체들은 이탈리아 반도핑 재판소가 이날 포그바에 대해 4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포그바는 지난해 8월 우디네세와 2023-2024시즌 세리에A 개막전 직후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충격을 안겼다. 남성 호르몬의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은 세계반도핑기구(WADA)에서 지정한 대표적인 금지약물 중 하나다.
포그바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4년 출전정지 징계를 받아 선수 생명이 끝날 위기에 처했다. /사진=유벤투스 SNS
이로 인해 포그바는 선수 자격이 정지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었는데, 반도핑 재판소로부터 4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아 은퇴 위기에 몰렸다. 4년 징계가 확정되면 선수 자격이 정지된 지난해 9월부터 소급 적용되기 때문에 포스바는 2027년 9월까지 출전할 수 없다. 그 때면 1993년 3월생인 포그바는 만 34세가 넘기 때문에 다시 선수로 뛸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징계 발표가 나온 후 포그바는 성명을 통해 "판결이 잘못됐다고 믿는다"며 "프로선수로서 쌓아온 모든 것을 빼앗긴 것에 대해 슬프고 충격적이며 가슴이 아프다"면서 스포츠중재재판소에 항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니계 프랑스인인 포그바는 타고난 체격 조건에 패스와 슈팅 능력을 두루 갖춰 '천재 미드필더'로 불리며 세계적 선수로 기량을 떨쳤다.
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세리에A를 대표하는 미드필더로 성장했고, 2016년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1억500만 유로)를 기록하며 맨유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하지만 맨유에서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기대만큼 활약을 못한 채 6년 계약이 종료됐다. 유벤투스는 2022년 7월 포그바를 다시 영입했지만, 포그바는 입단 2주만에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고 수술을 받았다. 이로 인해 포그바는 2022-2023시즌 단 6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에서 회복해 부활을 노리던 포그바는 이번에는 금지약물 논란에 휘말려 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포그바의 활약도 대단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크로아티아와 결승전 결승골로 프랑스에 우승을 안기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보냈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는 무릎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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