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 4분의 3가량이 이달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지주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요구가 강화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 4분의 3가량이 이달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지주들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사진=각 사 제공.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NH농협‧우리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 소속 사외이사 37명 가운데 27명의 임기가 이달 종료된다. 지주별로 KB금융 7명 중 4명, 신한금융 9명 전원, 하나금융 8명 중 6명, 우리금융 6명 중 4명, 농협금융 7명 중 4명이다.
금융지주들은 금융당국의 가이드 라인에 따라 주총에 앞서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특히 여성 사외이사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전체 금융지주 이사회 내 여성 사외이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12%에 불과하다. 개정자본시장법에 따라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기업은 특정 성으로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최소 여성 이사 한 명 이상을 의무적으로 포함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송수영 사외이사가 임기만료로 퇴임하는 대신,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와 이은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를 여성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 사외이사는 기존 6명에서 7명으로 확대됐고,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여성 비율은 16.7%에서 28.6%로 높아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구성 변경으로 전문 분야, 성별 등 다양성이 더욱 확장된 만큼 우리금융의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신임 사외이사에 여성인 윤심 전 삼성SDS 부사장을 추천하며,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오는 2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외이사진이 최종 선임되면 하나금융 사외이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2.5%에서 22.2%로 확대된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도 기존 8명에서 9명으로 늘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사외이사 수가 늘면서 사외이사진의 독립성이 회석되는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작년 12월 ‘은행 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 관행’을 발표하며 이사회 내 젠더 다양성이 크게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은 감독대상인 유럽은행의 여성 이사 비율이 평균 34%인데도 여전히 젠더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다”면서 “전체 이사 중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2%로 어셩 이사거 없는 은행도 8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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