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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의 승부근성, 어려울 수록 과감한 투자

2015-08-28 11:35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어려울 때 일수록 기업가 정신 발휘해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대한항공이 높은 부채비율과 수익성 감소 등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대한항공이 높은 부채비율과 수익성 감소 등 녹록치 않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대한항공

28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지난 25일 ‘점보기’ B747의 명성을 잇는 차세대 항공기 B747-8i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데 이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보잉의 B737MAX-8와 에어버스의 A321NEO 기종을 각각 50대씩 총 10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대규모 항공기 도입 뿐 아니라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계열사 투자비용에도 아낌없는 지원을 쏟고 있다. 

대한항공은 자회사인 한진인터내셔널이 진행 하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월셔그랜드호텔 재건축 사업에 96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원한데 이어서 오는 2017년까지 3800억 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계열사 왕산레저개발이 진행하는 인천 용유도 해양복합리조트 사업에 전체 투자비 1600억원 중 상당 부분을 대한항공이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는 대한항공의 재무상황에 더욱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말 966.1%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이후 에쓰오일 지분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써온 결과, 올해 말 기준으로 798.4%까지 부채비율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여전히 재무상황은 불투명한 상태다. 

게다가 계속된 저유가 기조에도 올 2분기 169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으로 돌아선 점과 시장지배력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은 기존 A-에서 BBB+로 하향조정됐다.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대한항공이 선제적인 투자를 이어오는 배경에는 어려울수록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겠다는 조양호 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겨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높은 부채 비율과 최근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업계의 상황에 비춰봤을 때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은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며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지금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어려울 때 일수록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항공기를 도입한 것도 선제적인 투자기반을 통해 복잡하고 다양해지는 항공운송시장에서의 수송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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