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제22대 총선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총선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 곳곳의 여야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인천 계양을의 '명룡대전'이 최대 관심사지만 총선 승패를 가를 최대 격전지 '한강벨트'(마포·용산·중·성동·광진·동작·송파) 를 향한 여야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사표를 던진 경기 화성을도 이번 총선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총선 최대 관심사는 대선 주자급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맞붙는 인천계양을이다. 이 지역은 지난 2000년부터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내리 5선을 지낸 곳으로 '민주당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이곳에 대장동 1타 강사로 불리는 대선주자급 원 전 장관을 투입하며 일찍부터 이재명 흔들기에 나섰다.
지난 3일 맞대결 확정 이후 처음으로 계양을에서 만난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은 서로를 향한 강한 견제구를 날리며 불꽃 승부를 예고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 앞에서 지역주민과 인사를 나누던 중 이 대표와 만나 "결국 오셨군요"라고 뼈 있는 말을 남겼다. 불출마와 비례대표 출마 등의 가능성이 거론되던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그러자 이 대표는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받아치며 신경전을 벌였다.
제22대 총선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총선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권 곳곳의 여야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왼쪽 이재명 오른쪽 원희룡./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런 가운데 지지율은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인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일 인천 계양을(21대 총선 선거구 기준) 18세 이상 유권자 50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3일 발표한데 따르면 이재명 대표 지지도는 45.2%,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41.6%로 집계됐다. 두 후보 간 격차는 3.6%포인트(p)로 오차범위(±4.35%p) 내다.
서울 한강벨트를 향한 여야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다. 마포갑의 경우 여당으로 자리를 옮긴 조정훈 의원과 이 대표가 직접 영입한 '친명' 이지은 전 총경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서울 마포을의 경우 국민의힘에선 ‘전향 운동권’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 회장과 ‘운동권 중진’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맞붙으며 '운동권 빅매치'가 성사됐다
민주당 공천에서 ‘비명횡사’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 떠난 서울 중·성동갑은 여당의 대표적 ‘경제통’으로 불리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경쟁한다. 서울 동작을에서는 여의도 복귀를 노리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영입 인재인 류삼영 전 총경이 맞붙는다. ‘수도권 재배치’ 요구를 수용한 박진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서대문을에서 현역인 김영호 민주당 의원과 대결한다. 태영호 의원은 서울 구로을에서 현역인 윤건영 민주당 의원과 맞붙는다.
또한 경기 화성을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출사표를 내면서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은 영입인재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전략 공천했고, 국민의힘은 조만간 공천을 확정할 계획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어떤 분을 배치할지 전략적으로 다시 한번 고민해 보겠다"라고 밝혔다.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재편된 화성을 지역은 전체 유권자 가운데 만 39세 이하가 40%를 넘을 정도로 젊은 세대가 많은 곳이다. 2030 젊은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 대표가 이곳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다. 그는 이날 출마선언을 통해 "화성시를 교육 특화지구로 지정하는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라며 "제가 기대고 믿는 것은 동탄의 젊은 세대에 대한 확신"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서울 노원병이나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 출마 등을 저울질해 왔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 조사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ARS 조사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7.5%다. 여론조사와 관련된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