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5일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 달서갑과 서울 강남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와 갤력시 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리는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공천했다. 이로써 현역인 홍석준·유경준 의원은 컷오프(공천배제)됐다.
또 공관위는 이날 서울 강남갑과 강남을, 대구 동구군위갑과 북구갑, 울산 남갑 등 '텃밭' 5개 지역구에 국민추천제(국민추천 프로젝트라 명명)를 적용하기로 했다. 국민추천 프로젝트는 국민들의 추천을 받아 4·10 총선에 나설 후보를 뽑는 제도다. 누구나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을 통해 국회의원 후보를 추천할 수 있고, 지원할 수 있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단수·우선추천 등의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5일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 달서갑과 서울 강남병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와 갤력시 신화의 주인공으로 불리는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공천했다. 사진은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오른쪽)이 2월 23일 서울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2차 공관위 회의에 참석 공천 심사 결과 발표 모습.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정 위원장은 유 변호사를 단수추천한 배경에 대해 "굉장히 논의를 많이 해서 늦게 발표하게 됐다"며 "정무적 판단이 들어가 있다. 현역들이 수고를 많이 했는데 승리할 수 있는 후보를 추천하기 위해 고민했다"고 밝혔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기본적으로는 시스템 공천"이라며 "신청한 후보 중 유 변호사의 점수가 가장 높았고, 단수추천을 의결할 만큼 1등과 2등 사이에도 유의미한 점수 차이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우천추천 지역은 서울 1곳과 경기 4곳, 제주 1곳이 발표됐다. 서울 강남구병에는 '갤럭시 성공 신화'로 알려진 고동진 전 삼성전자 대표이사가 공천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구 현역인 유경준 의원도 컷오프됐다. 정 위원장은 유 의원에 대한 지역구 재배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 부천을에는 서울 서초을에서 컷오프된 현역 박성중 의원이 전략공천됐다. 해당 지역은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이 현역으로 지키고 있는 곳이다.
이밖에 경기 평택을에 정우성 전 포항공과대 교수, 시흥을에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공천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출마로 3파전이 예상되는 화성을에는 한정민 전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연구원을 공천했다. 장 사무총장은 "한 후보가 가진 전문성이 지역과 맞다고 본다"며 "구도싸움에서 가장 유리하게 싸워줄 후보라고 생각해 우선추천했다"고 밝혔다.
제주시갑에는 고광철 전 국회의원 보좌관이 우선추천됐다. 경기 하남시갑에서는 현역인 이용 의원과 김기윤 전 경기도 교육감 고문변호사, 윤완채 전 한나라당 하남시장 후보가 3자 경선을 치르게 됐다.
공관위는 또, '텃밭'으로 불리는 ▲서울 강남갑 ▲서울 강남을, ▲대구 동구군위갑 ▲대구 북구갑, ▲울산 남구갑 등 5개 지역구에서 국민 추천을 직접 받아 4·10 총선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들 지역의 경우 서울 강남갑·을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역 의원들이 있는 곳이다. 대구 동갑은 재선 류성걸 의원, 대구 북갑은 양금희 의원, 울산 남갑은 이채익 의원 지역구다.
정 위원장은 국민추제도(국민추천 프로젝트)와 관련해 “배리어프리, 한계가 없는 공천제도”라며 “국민의힘과 함께 길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모든 지원자들을 위해 온라인 접수를 원칙으로 하겠다. 심사료도 없고 제출 서류를 최소화해서 진입 장벽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추천 프로젝트는 일반적인 공천 원칙과 같이 도덕성, 사회 기여도, 면접 등 객관적인 기준을 바탕으로 한다”며 “데이터 공천에 기초해서 심사 및 면접 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