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성동규 기자]SGC이테크건설이 건설업황 침체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물류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이 오는 20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제4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목적에 물류창고 및 운송업, 물류 및 유통업, 보세창고업, 통관 대리 및 관련 서비스업 등을 추가하기 위해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SGC이테크건설은 지난달 물류 자회사인 웨스트사이드로지스틱스를 설립하고 원창동 물류센터의 운영을 맡기기로 한 상태다. 원창동 물류센터는 SGC이테크건설에서 약 3000억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해 시공을 맡았던 곳이다.
물류센터 개발사업은 통상 준공 전후로 임차인을 구하거나 매각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상환하는 구조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신선식품 배송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최근까지 아무런 문제 될 게 없었다.
그러나 공급과잉으로 물류창고 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들면서 새 주인 찾기는 점점 어려워져 갔다. 이렇다 보니 당장 오는 5월 만기가 도래하는 PF대출을 SGC이테크건설이 시행사 대신 갚아야 하는 상황에 부닥쳤다.
결국 SGC이테크건설이 원창동 물류센터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해당 사업장의 PF우발 우발부채 우려를 해소했다. 현재 물류 시장이 일시적으로 수요 공급 불균형을 이루고 있으나 조만간 다시 활기를 찾을 것으로 판단, 위기를 투자 기회로 삼아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수개월 전부터 물류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해 공을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이르면 올해 하반기 이후 신사업분야에서 어느 정도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물류업계 관계자는 "현재 저온물류창고 수요가 주춤한 원인은 임대료와 매매 가격이 치솟으면서 진입 장벽이 높아졌기 때문이다"며 "하지만 SGC이테크건설은 이미 저온 물류센터를 확보한 만큼 시간이 지나 시장이 안정화될 경우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선식품 커머스의 성장 정체와 물류센터 수요와 공급 불일치 현상은 해결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SGC이테크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저온 보세창고 중심의 물류 사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는 물론이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건설 경기 둔화에 대응할 방침"이라며 "동시에 사우디 말레이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도 넓히고 있는 만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성동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