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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비핵심 '자산 매각·공격 투자' 투트랙으로 불황 넘는다

2024-03-07 14:55 | 조성준 기자 | abc@mediapen.com
[미디어펜=조성준 기자]LG화학이 전통 사업인 석유화학에서 탈피해 신사업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높인다.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새로운 자금을 마련해 3대 신성장동력 부문에 투자를 강화하는 등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LG화학을 이끌고 있는 신학철 부회장이 기존 석유화학보다 신사업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 한계사업 정리 추진…매각 대금, 신사업으로 

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전남 여수 NCC 야경./사진=LG화학 제공



NCC는 주요 플라스틱 생산 시설로, LG화학은 지난해 4월 여수 NCC 공장 가동을 멈추고, 7월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진척이 없자 다시 운영 중이다.

LG화학은 현재 쿠웨이트석유공사(KPC)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을 둘로 나눠 LG화학이 지분 51%, KPC가 49%를 보유하는 구조가 거론된다.

당초 통매각을 추진했으나 여의치않자 지분매각으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지난해 국내외 기업 등에 NCC 매각을 추진했지만 진척이 없었다.

LG화학은 향후 범용 제품 생산을 위해 에틸렌은 여수 NCC 1공장에 전담시키고, 2공장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배터리, 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한다는 복안이다.

LG화학은 범용 플라스틱 제품에서 중국의 경쟁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보고 한계사업 정리를 추진 중이다. 이렇게 마련된 자금은 신사업 투자에 쓰일 전망이다. 


◆ 신학철 "3대 신성장, 매출 40조 달성 목표"

LG화학이 사업 축을 화학에서 신사업으로 이동하는 데에는 신학철 부회장의 판단이 적잖이 작용했다. 외부 인재 출신으로 IBM 등에서 근무한 신 부회장은 기존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는 데 특히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3대 신성장동력에서만 매출 40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일본 인터컨티넨털 도쿄 베이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인재 채용 행사 'BC투어'를 주관하며 환영사를 하고 있다./사진=LG화학 제공



얼마전 있었던 최대 1조 원 규모 회사채 발행 소식도 3대 신성장동력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LG화학은 거의 매년 1조 안팎의 회사채 발행을 성공해왔다. 최근 5년 간(2019년~2023년) LG화학은 2019년 1조 원, 2020년 9000억 원, 2021년 1조2000억 원, 2023년 8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에는 교환사채(EB) 발행으로 20억 달러(약 2조6000억 원)를 조달했다.

LG화학은 마련된 재원을 바탕으로 향후 2~3년 동안 매년 4조 원 안팎의 자금을 신사업 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다. 3대 신성장동력인 친환경 소재, 전지 소재, 글로벌 신약 등에 2025년까지 총 10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한편 추진 중인 신성장동력 분야 사업도 속도를 더 높이고 있다. 고려아연 자회사 켐코와 합작한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 울산 전구체 공장 준공을 1개월 이상 앞당겨 이달 중 진행할 예정이다.

신약 분야도 순항해 최근 통풍 치료제 신약 티굴릭소스타트 글로벌 임상 3상 시험 국내 환자모집이 순항 중이다. LG화학은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티굴릭소스타트를 1차 치료제로 허가받고, 2028년부터 글로벌 판매에 본격 나선다는 목표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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