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 경제는 주요국의 고금리‧고물가 국면이 점차 완화될 전망이나 중동정세 불안과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국내 경기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이 더딘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위기 속에 금융권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5대 금융지주의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신한의 경영 슬로건으로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과 도전을 통해 ‘고객중심, 일류(一流)신한’을 달성할 것을 제시했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신한금융그룹 제공.
일류신한은 ‘1등’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내실을 다져 ‘질적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신한의 지향점이다. 이는 진 회장이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서 밝혀온 ‘정도경영’ 철학과도 일맥상통한다.
“무리한 외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초조해하지 않고 바른길을 가고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인내의 시간을 견디면 비록 속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정도로 갈 수 있다”는 것이 평소 진 회장이 생각하는 정도경영이다. 정도경영에는 비록 지난한 인내가 요구되지만, ‘고객’과 ‘사회’로부터 인정받는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진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1등은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달성할 수 있지만, 일류는 다른 모두의 평가와 인정으로 완성된다”며 “어떤 환경에서도 혼자만의 생존은 불가능하고, 자신을 둘러싼 모두의 가치를 높이고자 힘쓰는 기업만이 오랫동안 지속가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 회장이 이끄는 일류신한의 키워드는 ‘고객중심’이다. 진 회장은 “고객중심은 신한을 이끌어온 원동력이자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 키위드로 고객의 성장이 곧 신한의 성장”이라며 “규모와 성과에만 몰두한다면 고객이라는 본질을 놓칠 수 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지난달 초 열린 ‘고객중심 긴급점검 회의’에서도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이 고객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요구와 트렌드 변화에 따라 사건·사고들도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며 “경영진은 정해진 규제 준수뿐 아니라 사회적 흐름을 먼저 읽고 해석하는 전략 수립의 주체가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회사 입장에서는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은 작은 부분도 고객은 중요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가치판단의 기준은 반드시 ‘고객’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일류신한에 다가서기 위해 관행과 안주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혁신과 도전에 나설 것도 주문했다. 시장과 금융 소비자의 트렌트가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기존의 성장방식만 고집한다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진 회장은 “관행과 안주의 틀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혁신과 도전에 나설 때”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디지털, 글로벌을 비롯한 모든 영역에서 신한이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나간다는 마음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