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다목적 무인차량부터 무인 사격 기술, 무인공격기 등으로 무인화 영역을 점차 넓혀가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안보 역량 강화는 물론 방산업체들의 수출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방산업계는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 무인화 시장에서 기술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사진=현대로템 제공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무인화 요구 확산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계는 무인화 기술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들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무인 무기체계가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면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무인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병력 감소가 현실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무인화 기술이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무인 무기체계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육해공 전 영역에 걸쳐 무인 무기체계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육·해·공군의 무기체계별로 AI(인공지능) 유·무인 복합체계 시범운용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수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무인화 기술 확보는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방산을 수출할 때 무인화 기술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군인력 부족과 훈련 부족 등을 이유로 무인 무기체계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무인화 기술을 적용하면 아군 피해를 줄일 수 있고, 유지비용은 줄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정부에서도 무인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발 계획과 투자 계획도 제시하고 있는 만큼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AI의 소형다기능모듈화 비행체와 차기군단무인기./사진=KAI 제공
◆무인차량 수출 기대…무인전투기도 개발 속도
무인화 시장이 국내 방산업계의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국내 방산업계도 무인화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
먼저 다목적 무인차량은 개발이 완료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현대로템은 다양한 장비와 무기를 탑재하고 운용할 수 있는 2톤급 다목적 무인차량을 우리나라 육군에 납품하면서 시장을 개척했다.
GOP·DMZ 등 야전에서의 운용이 가능하며, 감시·정찰·부상병 이송·지뢰탐지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원격무장장치를 통해 근접 전투 임무도 가능하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차량을 해외에도 수출하기 위해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다목적 무인차량을 미국에 수출하기 위해 도전장을 던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미국 육군의 소형 다목적무인차량 2차 사업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을 통해 사업을 따낸다는 목표다. 아리온스멧은 미국에서 다양한 자율주행 기능과 운송 능력 등을 인정받은 바 있어 수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AI 기반의 무인전투기 개발에 나서고 있다. 무인전투기 개발을 위해 지난달에는 1025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무인전투기 개발을 위한 개념 연구와 자율 비행 실증 등의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KAI는 정부의 2030년에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는 무인전투기 사업에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무인전투기 외에도 다목적 무인기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에 무인 사격 기술을 탑재하면서 성능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방산업계이 무인화 기술 영역은 점차 넓어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국내 안보 강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수출 경쟁력까지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주로 공군 전력을 중심으로 무인화 기술이 추진됐지만 최근에는 육·해·공 모두 무인화 기술이 접목되는 추세”라며 “아직 방산에서 무인화 시장은 잠재력이 더 높은 시장으로 국내 업체들이 기술을 선점한다면서 수출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