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사진=SM엔터테인먼트 |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최근 국내 증시의 큰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환율, 유가, 금리 등 매크로 변수와 비교적 무관한 엔터테인먼트·미디어주가 선방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8일까지 슈퍼주니어와 소녀시대 등이 소속된 에스엠의 주가는 38.07% 올랐다. 같은 기간 빅뱅의 소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9.81% 상승했고, 아이유가 속한 로엔의 주가도 8.51% 뛰었다.
특히 작년 말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3위였던 로엔은 올해 들어 주가가 2배 이상 뛰며 지난 5월 1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28일 현재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초록뱀(19.49%), CJ E&M(13.51%), 제이콘텐트리(8.17%), IHQ(7.73%) 등도 이달 들어 주가가 뛰었다.
최근 나흘간 반등하긴 했지만 대내외 악재로 이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4.56%, 5.12% 하락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달 들어 수급 면에서 거의 완벽할 정도로 엇갈린 행보를 보이는 외국인과 기관투자자가 함께 미디어 업종을 순매수한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외국인은 지난 2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7거래일 연속 '팔자'에 나서며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내고 있지만 미디어 업종의 주식은 95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자동차 등 저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집에 나선 기관 투자자도 이달 들어 미디어주를 1371억원어치 사들였다.
이는 이들 업종이 최근 국내 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운 매크로 변수로부터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최근 엔화 강세는 엔화로 로열티를 받는 음반기획사에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 업종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해 3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4.50%, 영업이익은 71.60% 증가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로엔도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2.12%, 8.8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CJ E&M은 올해 3분기 11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임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터·미디어 업종은 'K-콘텐츠' 경쟁력에 힘입은 수출 성장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3분기에도 양호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찬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M, 로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등은 최근 반등 장세에서도 가장 빠른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실적 고성장과 신규 사업 기대감으로 지속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