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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지검 수사관입니다" 보이스피싱에 당신이라면?

2015-08-30 11:34 | 김재현 기자 | s891158@nate.com

당당대응형, 화끈호통형, 無대응형, 차분훈계형 등 39개 대응사례 공개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00지검 사이버수사관입니다" "사기 치시려면 제대로 치세요. 저희 형이 검사거든요" "전화드린 이유는 저희가 이승철로 인한 금융사기단을 검거했는데, 본인 명의로 된 하나은행 통장을 압수했습니다", "아...네 하나은행 없습니다. 아~고생 많으십니다"

   
▲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그놈 목소리' UCC사례./금융감독원
보이지 않는 함정 보이스피싱, 누구라도 한번쯤 맞닥드렸을 것이다. 그때 사람들마다 '그놈 목소리'에 당황해 어쩔 줄 모르는 경우도 있는 반면, 당당하게 대응하거나 동문서답으로 재치있게 위기를 모면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 보이스피싱 수법이 노출돼 관련 예방법에 따라 속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이 변형 수법을 만들어내며 사기의 함정을 깊게 파고 있어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지킴이 체험관의 '그놈 목소리 나도 신고하기' 코너에 신고한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실제 목소리 중 39개를 골라 새롭게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되는 그놈 목소리는 국민들이 보이스피싱 사기전화를 받고도 당황하지 않고 슬기롭게 대응한 사례들이다.

39건의 사례를 유형별로 보면, '당당한 대응형(27건)', '화끈한 호통형(6건)', '무 대응형(4건)', '차분한 훈계형92건)' 등이다.

가장 많은 반응을 보인 '당당형'은 사기범이 고압적인 말투와 긴박한 상황 설정으로 압박하지만, 자신의 떳떳함을 드러내며 당당하게 맞대응했다.

"피해자들 중에서 11분께서 지금 본인 앞으로 고소, 고발을 한 상태입니다(사기범)", "아, 그래요? 제가 관할경찰서에서 확인해 볼께요(피해자)"

보이스피싱 사기범과 통화 중 호통을 치며 대응하는 유형도 많았다. 사기범이 "저 김지철 수사관인데요...00씨 이름으로 된 농협과 하나은행 통장을 증거물로 압수했거든요"이라고 하자 "일을 해서 벌어야지 이렇게 장난치면서 벌면 되겠어요? 남자로 태어나서 땀 흘려 일을 해야지"라고 맞대응했다.

재치있는 동문서답형도 확인할 수 있다. 사기범이 "00씨 명의로 되어 있는 통장 2개, 국민은행하고 우리은행 통장이 발견되었네요..."하자 "아, 예 알겠습니다. 제가 확인해 볼께요"라며 전화를 바로 끊기도 했다.

금감원과 경찰청은 앞으로도 국민들께서 신고해 주신 그놈 목소리 중 신·변종 사례에 대해 계속 '보이스피싱 지킴이' 체험관 등을 통해 공개해 국민들의 경계심을 더욱 고취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기번화를 받았을대 녹음해서 보이스피싱 체험관 코너에 올려주시면 피해예방과 수가 참고자료로 활용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만약 사기 피해를 당했다면 신속하게 경찰청, 금융회사 콜센터나 금감원에 전화를 걸어 지급정지를 요청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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