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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몰이' 현대건설 vs '전열정비' 포스코이앤씨…여의도 한양 재건축 수주전 격돌

2024-03-12 14:31 |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놓고 중단됐던 진검승부를 벌일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올해 첫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기세가 올랐다. 지난해 연말부터 잇달아 정비사업을 따낸 포스코이앤씨는 숨을 고르며 전열을 다지고 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오는 23일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전에 참여했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KB부동산신탁은 이달 23일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을 겸한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를 개최한다. 여의도 한양 재건축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588가구를 허물고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56가구와 오피스텔 210실 규모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던 도중 서울시가 시공사 선정 과정에 법률 위반 사항이 있다고 시정조치를 지시해 5개월간 늦춰진 바 있다. KB부동산신탁이 시공사를 선정할 때 시행자의 권한이 없는 단지 내 한양상가 부지를 사업 면적에 포함한 점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해당 문제는 한양 측이 롯데슈퍼 부지 1482㎡를 898억 원에 매입하는 것으로 해결됐다. 

다시 재개된 수주전에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다. 먼저 5년 연속 정비사업 수주 1위의 현대건설은 지난 11일 성남 중2구역 재건축(공사비 6782억 원)을 통해 올해 첫 정비사업 수주 소식을 알렸다. 발걸음이 가벼워진 현대건설은 여세를 몰아 여의도 한양을 시작으로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한남4구역 재개발, 신반포2차 재건축 및 압구정 재건축을 따내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개포주공5단지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가 여의도 한양 수주를 위해 전열을 정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연말 안산중앙주공6단지(2780억 원)에 이어 올해 초 부산촉진2-1구역 재개발(1조3000억 원) 등 대형사업지를 잇달아 수주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두 건설사 모두 여의도 한양 소유주들이 환영할 만한 매력적인 제안을 내걸었다.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를 내세운 현대건설은 동일 평형 입주 시 100% 환급받는 '분담금 0원'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를 위해 오피스텔 전 가구에 복층형 설계와 프라이빗 테라스를 제공하는 '하이퍼엔드' 주거 상품을 적용, 오피스텔 분양수입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적 건축그룹과 협업한 특화설계로 아파트 분양수입도 높이겠다고 제시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여의도 한양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3.3㎡당 공사비를 현대건설의 824만 원보다 낮은 798만 원으로 제안했다. 총사업비 1조 원도 책임조달한다. 여의도 한양에 제안한 공사비 7020억 원 대비 약 142% 규모의 자금을 책임조달, 시행자의 자금 부족이 발생하더라도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두 건설사는 최선을 다해 이번 수주전에 임한다는 자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업이 다시 정상궤도에 오른 것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여의도 한양아파트 사업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고의 제안과 하이퍼엔드 상품을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끝까지 믿고 지지해 주신 소유주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저희는 '사업계획의 변경없는 빠른 사업추진, '압도적 금융제안을 통한 최대의 개발이익', '이같은 내용을 계약서에 충실히 반영한 진실성'으로 수주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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