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화 이글스의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이 12년 만의 KBO 시범경기 등판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 연속안타를 맞고 한 점을 내주긴 했지만 특유의 칼날 제구력은 여전했고 피칭에 여유가 있었다.
류현진이 KBO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한 것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이전인 2012년 3월 31일 KIA전 이후 12년 만이다. 정규시즌 경기를 포함하면 2012년 10월 4일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전 이후 처음 국내 실전 마운드에 올랐다.
12년만에 국내 시범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이 KIA를 상대로 4이닝 1실점 호투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4회까지 책임진 류현진은 총 62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148km를 찍었다. 직구(29개)를 가장 많이 던졌지만 주무기인 체인지업 12개 등 다양한 구종의 구위를 점검했다.
류현진 복귀에 목말랐던 한화 팬들의 열렬한 함성 속에 1회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상대한 타자 박찬호를 풀카운트까지 간 끝에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다음 타자 이우성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8구째 던진 체인지업을 이우성이 받아쳐 우익수 옆으로 향하는 2루타를 뽑아냈다. 이어 김도영에게 던진 초구가 중전 적시타로 연결돼 실점을 허용했다.
연속 안타로 실점하자 류현진은 더욱 신중한 피칭을 했다. 나성범을 2구 만에 2루수 뜬공, 소크라테스를 공 1개로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첫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의 복귀를 한화 타자들이 화끈하게 환영해줬다. 1회말 놀라운 타선 집중력을 보이며 무려 9점을 뽑아 9-1로 여유있는 역전 리드를 만들어줬다. 4번타자 노시환이 역전 3점홈런을 날린 데 이어 타자 일순해 다시 2사 만루 찬스에서 두번째 타석에 들어서서는 2타점 적시타를 때리는 등 1회에만 5타점을 올리는 무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한화의 1회말 공격이 오래 펼쳐져 긴 시간 휴식한 류현진은 2회초 첫 타자 최형우를 높은 코스 공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첫 삼진이었다.
12년만에 국내 시범경기에 등판한 류현진이 KIA를 상대로 4이닝 1실점 호투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SNS
김선빈을 3루 땅볼로 잡아낸 류현진은 한준수에게 투수 강습 내야안타를 내줬다. 류현진이 타구에 오른발을 맞아 걱정을 샀지만 다행히 부상은 없었고, 류현진은 벤치에 오케이 사인을 보내고 투구를 이어갔다. 최원준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2회초를 마쳤다.
3회초는 삼자범퇴로 간단히 끝냈다.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다음 1회 안타를 맞았던 이우성과 김도영을 헛스윙 삼진, 2루 직선타로 요리했다.
류현진은 4회초 첫 타자 나성범을 수비 실책으로 출루시켰다. 나성범이 친 1루쪽 강한 타구를 채은성이 놓쳤고, 그 사이 나성범은 2루까지 갔다. 무사 2루 위기를 맞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림이 없었다.
소크라테스를 바깥쪽으로 꽉 차는 공으로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최형우는 1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2사 3루에서 김선빈이 친 타구가 류현진 쪽으로 날아가 허벅지에 맞았다. 옆으로 튄 공을 류현진이 직접 쫓아가 주워 1루로 토스했다. 두번째 타구에 맞은 류현진이지만 이번에도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고, 류현진은 예정됐던 4이닝 투구로 이날 복귀 등판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8회초 도중 많은 비가 쏟아져 중단됐다가 결국 재개되지 못하고 우천 콜드게임으로 끝났다. 두 팀은 1회 뽑은 점수 외에는 추가점을 내지 못해 그대로 한화가 9-1로 이겼다.
한화 3번째 투수로 6회 등판한 문동주는 2이닝을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KIA는 선발로 나섰던 장민기가 제구 난조로 ⅔이닝 2피안타 3볼넷 2사구 7실점하고 조기 강판했고, 구원 투입했던 김민주도 볼넷과 안타로 추가 2실점해 1회에만 9실점했다. 하지만 이후 등판한 투수들은 무실점 계투했다. 이형범이 3, 4회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후 이준영, 장현식, 임기영이 1이닝씩 이어던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