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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강도 높은 경영쇄신 돌입…제품력 승부

2024-03-14 19:02 | 이미미 기자 | buzacat59@mediapen.com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홍 회장 일가가 대를 이어 경영해온 남양유업이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뀌면서 경영 대수술을 감행할 예정이다. 바깥으론 손상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을 위한 마케팅을, 내적으론 경영진까지 교체하는 강수를 둔다.

남양유업 대표 브랜드들/사진=남양유업 제공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오는 29일 서울 강남 본사 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이번 주총의 주요 안건은 이사진 신규 선임이다. 사모펀드 한앤컴퍼니(한앤코) 측 인사들을 대거 선임하는 안이 상정됐다. 

사내이사에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에 윤여을 한앤컴퍼니 회장과 배민규 부사장을, 사내이사에 이동춘 부사장을 올리기로 했다. 

남양유업은 1964년 고(故) 홍두영 창업주에 의해 창립했다. 회사명도 ‘남양 홍씨’에서 따왔다. 1967년 최초의 국산 조제분유를 선보인 이후 천안, 세종에 공장을 추가 건설하며 분유 생산량을 본격적으로 늘려갔다. 

현재 남양유업 생산시설은 경주, 나주 등에도 분포돼있다. 지난 20년 간 4500억 원 이상의 투자 활동을 통해 유제품 제조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인프라를 구축했다. 미군납 자격도 획득했다.

남양유업 히트상품으로는 두뇌작용을 활발히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DHA 성분을 활용해 만든 ‘아인슈타인’, GT 공법으로 원유의 잡내를 제거한 ‘맛있는우유 GT’ 등이 있다. 프리미엄 발효유 ‘불가리스’와 차(茶) 음료 시장의 포문을 연 ‘17차’ 등의 제품들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커피브랜드 ‘프렌치카페’와 ‘루카스나인’을 출시하면서 100% 국내자본으로 나주공장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커피 시설을 만들었다. 이 밖에도 초코에몽, 이오, 떠불(떠먹는 불가리스)과 치즈 브랜드 드빈치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남양유업 나주 공장 전경/사진=남양유업 제공



2013년 대리점에 대한 ‘갑질사태’ 이후 소비자 불매 운동 등으로 실적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남양유업은 경영권 관련 법적 분쟁까지 벌였다. 2년 여간 지리한 공방 끝에 지난 1윌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는 사모펀드 한앤코와의 주식양도소송에서 최종 패소했다. 회사 주인이 60년 만에 바뀌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홍 회장은 패소 이후에도 ‘고문 선임’ 등을 요구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한앤코가 서울중앙지법을 통해 남양유업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신청해 경영진 강제 교체에 나섰다. 기존 경영진이 교체된 후, 사명변경 등 본격적인 쇄신 작업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3일 창립 60주년을 맞은 남양유업은 신사업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출생률 저하와 우유 소비 감소 등 유업계 위기 돌파를 목표로 한다. 최근 단백질브랜드 ‘테이크핏’, 비건 트렌드와 함께 떠오르는 식물성 음료 ‘아몬드데이’, ‘오테이스티’ 등을 선보였다. 미래 산업으로 떠오르는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올해도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앞뒀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아기사랑 60년 업력을 바탕으로 쌓아온 기술력과 품질로 소비자 만족에 매진 중”이라며 “향후 100년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자 연구, 개발 등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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