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매니지먼트 기존 입장 고수…사실상 분쟁 종료
2020년 매출 60조원 규모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어깃장을 막아내고 ‘뉴삼성물산’을 탄생시킨다. 내달 1일 '통합 삼성물산'이 본격 출범한다. 통합 삼성물산은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힘찬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새로운 삼성물산은 9월1일 공식 출범한다./사진=미디어펜 |
출범 하루 전날인 지금까지 엘리엇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불공정하게 진행됐고 무효 소송을 포함, 모든 수단과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엘리엇의 삼성물산 지분율은 7.13%에서 합병 뒤 0.62%로 줄어든다. 또한, 무효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주식매수청구가격에 대해 조정신청을 내는 방안도 한국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작다. 이에 엘리엇이 삼서울산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더욱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상법 236조에 따르면 회사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합병 등기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합병 무효 소송을 법원에 낼 수 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등기일은 9월4일이어서 내년 3월4일까지 소송 제기가 가능한 상황. 단, 엘리엇이 자신의 입장을 주장하며 소송은 할 수 있겠지만 승산이 불확실하다는 업계의 분석이다.
▲ 삼성물산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앤 라이프 스타일 이노베이터(Global Business Partner & Lifestyle Innovator)’를 비전으로 정했다./연합뉴스 |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한 새로운 삼성물산은 9월1일 공식 출범한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앤 라이프 스타일 이노베이터(Global Business Partner & Lifestyle Innovator)’를 비전으로 정했다. 인간의 삶 전반에 걸쳐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글로벌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목표다.
삼성물산은 2020년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목표, 성장성과 안정성을 갖춘 균형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바이오 사업을 포함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은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통해 건설, 상사, 패션, 레저·식음, 바이오 등 5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삼성물산은 당분간 건설과 상사, 패션과 리조트·건설 등 4개 부문의 사업 영역을 유지한다.
최치훈사장(건설), 윤주화사장(패션), 김신사장(상사), 김봉영사장(리조트·건설) 등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전사조직을 신설하고 4개 부문의 CEO가 참석하는 시너지 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시너지 창출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협업을 강화한다.
삼성물산은 9월2일 대표이사 선임 등 안건 의결을 위한 첫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출범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 자료=삼성물산 |
삼성물산의 부문별 사업 전략을 보면 건설부문은 그룹의 대표 건설사로 안정적인 캡티브 물량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 간다는 방침이다.
상사부문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역량에 제일모직의 패션·식음 사업 경험 및 노하우를 더해 섬유와 식량사업을 확대하고 민자발전(IPP)·에너지저장(ESS) 등을 중심으로 오거나이징 사업에서 관계사 협업을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패션은 상사 부문의 글로벌 운영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SPA사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스포츠웨어 사업 M&A 및 IT 액세서리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식음부문은 해외 사업을 본격화하고 레저부문은 설계와 시공, 운영 역량을 결합, 세계적인 체류형 복합 리조트를 실현하고 국내외 복합 리조트 및 복합개발 사업 수주를 확대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주주와의 소통을 확대하고 사회적인 책임을 충실하게 이행해 투명하고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우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주주권익보호를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와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CSR위원회 등을 신설해 이사회 승인을 거쳐 조만간 본격적이고 가시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합병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독일 베를린서 먼저 출사표를 던진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9월4일~9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 2015(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 2015,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에 참가해 웨어러블 제품을 공개한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이번 IFA 2015 참가를 시작으로 향후 지속적으로 글로벌 IT·전자제품 전시회를 통해 웨어러블 트렌드를 선도하는 제품을 소개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