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가 지난해 1분기부터 1년간 이어진 적자를 탈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올해 1분기에는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호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10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긍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도체 호실적에 힘입어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10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긍정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컨센서스) 분석 결과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927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의 6402억원 대비 8배 가까이(669.6%) 폭증한 수준이자, 직전 분기(2조8257억원)와 비교해도 74.4%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고되는 이유로는 반도체 사업을 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실적이 개선세가 꼽힌다. 삼성전자 DS부문은 전방 정보기술(IT) 수요 침체에 따른 업황 악화로 지난해 연간 13조88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DS부문이 올 1분기에는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메모리 공급사들의 감산 효과에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D램과 낸드 가격이 하락세를 멈추고 상승 전환한 영향이다.
또 고객사 재고가 정상화되는 상황 속에서 PC와 모바일 제품의 메모리 탑재량이 늘고,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는 등 업황 역시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삼성전자의 주가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SK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0만원으로 상향했다. 앞서 하나증권(10만원), 미래에셋증권(10만5000원)도 10만원 이상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10만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다른 증권사들 역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여 잡았다. NH투자증권(9만원→9만5000원), DS투자증권(9만2000원→9만9000원), 한국투자증권( 9만4000원→9만9000원) 등이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삼성전자의 메모리 판매가격 상승률은 D램이 18%, 낸드는 29% 정도로 추정된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기대보다 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면서 “반도체 수출이 전년 대비 51.1% 증가한 상황에서 삼성전자 상승률은 19.2%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반도체 수출 기저효과는 최소 3분기말까지는 계속될 전망”이라면서 “해당 구간에서 업황 우려가 제한적일 것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반도체 수출과 삼성전자 주가 간 갭 메우기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