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테슬라‧애플 등 미국 증시 주요 종목들이 조정을 받으며 한국 ‘서학개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이어간 엔비디아마저 주당 900달러 주변에서 조정을 받으며 불확실성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이번 주는 엔비디아의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행사를 비롯,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일본 중앙은행(BOJ)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져 근래 들어 불확실성이 가장 큰 구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번 주는 엔비디아의 GTC(GPU Technology Conference) 행사를 비롯,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일본 중앙은행(BOJ)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점쳐져 근래 들어 불확실성이 가장 큰 구간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사진=김상문 기자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외 증시가 매우 큰 변동성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굵직한 이벤트는 역시 FOMC다. 미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19~20일 FOMC를 개최하는데, 현행 기준금리(5.25~5.5%)를 동결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관건은 그 주변 상황이다. 우서 연준이 3개월마다 발표하는 경제전망을 수정할 것인지 여부에 시선이 집중된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 마저 예상치를 상회했기 때문에 연준이 경제 전망을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직접적인 언급을 통해 전망을 수정한다면 증시가 한 차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 내용도 관심사다. 작년 12월 연준이 공개한 금리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올해 25bp(1bp=0.01%p)씩 세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지만, 이 부분에도 어떤 변화가 감지되면 증시가 변동성에 휩싸일 수 있다.
FOMC가 이번 주 ‘금리’ 관련 모멘텀을 대표한다면 엔비디아가 현지시간으로 18일~21일에 개최하는 GTC 2024는 기업 섹터의 강력한 재료다. GTC는 엔비디아가 매년 개최하는 그래픽 반도체(GPU) 기술 컨퍼런스인데, 올해 행사는 5년 만에 대면 행사로 치러져 더욱 많은 관심이 쏠린다.
행사의 중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행사 첫날 기조연설에 나서는 그는 신제품을 소개하고 기술발전 방향과 회사의 비전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소위 말하는 ‘언론 플레이’에 매우 능한 그가 이번에 어떤 방식으로 시장의 열광하게 할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해 국내외 주식시장 최고의 화제인 엔비디아 주가는 현재 주당 900달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주당 1000달러’ 낙관론이 나왔지만 주가가 과열됐다는 심리가 자극을 받으며 다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GTC가 만약 엔비디아 주가를 돌려놓을 수 있는 위력을 발휘한다면 이는 단순히 엔비디아 주가의 문제만이 아니라 주식시장 전체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금주에는 일본은행(BOJ)이 길었던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할 것으로 보여 이 역시 커다란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BOJ는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마이너스 금리 해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이번에 마이너스 금리 해제가 결정되면 2007년 2월 이후 무려 17년 만의 금리인상이 단행되는 셈이다.
이럴 경우 최근 신고가를 경신한 일본 증시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릴 가능성이 있다. ‘엔저’ 효과가 제한되면서 일본증시 상승의 한 가지 재료가 무력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증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엔화 가치 변동이 원화 가치에는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여부도 국내 주식시장에는 꽤 큰 파급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
결국 이번 주는 한 주 내내 중요한 이벤트들이 밤낮 없이 펼쳐지는 변동성 구간이 이어질 전망이다. 물론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기회의 구간이 될 수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이번 주 미국‧중국‧일본 변수에 따른 등락은 단기 트레이딩 기회라고 판단하는데, 아직은 통화정책과 매크로 환경의 방향성이 바뀌는 변화는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금주 코스피가 2600선 초반으로 내려온다면 다시 한 번 2750선 전후까지 반등을 열어놓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