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포스코이앤씨가 노량진1구역 재개발 수주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동시에 적극적이던 도시정비사업 수주 방향이 보수적으로 바뀌었다는 추측도 잠재웠다.
시공사 선정노량진1구역 내 주택들./사진=미디어펜 서동영 기자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오는 22일 노량진1구역 시공사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입찰에 참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1구역 시공사 선정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사실 포스코이앤씨로서는 기분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진행된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유일하게 참여한 건설사다. 유찰됐지만 수의계약을 통해 수주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조합은 포스코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는 대신 지난해 12월 2차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호반건설, 효성중공업에 다시 한번 입찰 참여를 묻는 공문을 보냈다. 표현은 수의계약이지만 사실상 경쟁 입찰체제로 바꾼 것이다.
그럼에도 포스코이앤씨는 노량진1구역에 대한 수주 의지를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업계에서도 포스코이앤씨의 수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그동안 노량진1구역 시공사 선정이 유찰된 요인은 조합이 내건 3.3㎡당 730만 원이라는 공사비가 너무 낮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수의계약에서도 공사비 등 입찰 조건은 이전과 비교해 바뀌지 않았기에 다른 건설사가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노량진1구역 수주 움직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포스코이앤씨의 정비사업 방향이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준다는 의견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12월 안산중앙주공6단지 재건축과 지난 1월 부산촉진2-1구역 재개발 등 경쟁입찰에서 승리하는 등 최근 적극적인 정비사업 수주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도 △부산촉진2-1구역(1조3274억 원) △고양 별빛마을 8단지 리모델링(4988억 원)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821억 원) △송파 가락미륭 재건축(2238억 원) 시공권을 잇달아 따냈다.
하지만 최근 새로운 대표이사로 '재무통'인 전중선 사장이 취임하자 일각에서는 '이제부터 포스코이앤씨가 정비사업에 대해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추측했다. 공교롭게도 이달 초 포스코이앤씨가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에서 발을 빼면서 이같은 주장에 힘이 실렸다.
이에 대해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포스코이앤씨는 정비사업에 있어 선별수주라는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해 오고 있다"며 예나 지금이나 바뀐 부분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서울·수도권 등 핵심지역 도시재생사업을 단계별로 확대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사업성 높은 개발 사업을 선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오는 23일 토지등소유자 전체회의에서 현대건설과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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