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컬리와 오아시스가 실적을 크게 개선하면서 상장에 재도전 하는 것 아니냐는 업계의 관측이 나온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와 오아시스는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두 회사는 상장을 준비했다가 ‘보류’를 결정하면서 사업의 지속성장가능성을 의심받기도 했다.
컬리 평택 물류센터 외관 전경/사진=컬리 제공
컬리는 한때 기업가치 4조 원까지 평가 받고, 신규상장을 추진했었다. 2022년 8월22일 상장예비심사까지 통과했으나, 해가 바뀌자마자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 등을 이유로 IPO를 전격 연기했다.
올해 컬리는 창립 9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영업손실 규모를 줄였다. 최근 주주들에게 배포한 주주총회 안내장에서 2023년 영업손실이 직전년도(2334억 원)보다 38.4% 줄어든 1436억 원으로 예상된다고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간 매출은 2조372억 원에서 2조773억 원으로 1.9% 증가했다.
앞서 상장 무기한 연기 결정과 함께 컬리 측은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컬리는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물류 센터 효율화 등 적자 폭 개선에 총력을 기울인다. 대형 브랜드와 협업해 사업 영역도 확대한다.
지난해 중순부터 최대 규모 평택물류센터 가동을 시작했다. 해당 물류센터는 컬리 물류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어 편의점 업계 1위 씨유(CU)와 손잡고 ‘CU 컬리 특화 편의점(CU 타워팰리스점)’을 열었다. 컬리와 CU, 온오프라인 강자들의 만남으로 업계 주목을 받았다. 서울 강남구 타워팰리스에 문을 연 1호 컬리 특화 편의점은 매장 내 ‘컬리존’ 등 컬리의 강점을 활용해 다양한 식품군을 대폭 넓힌 것이 특징이다. 두 회사는 이를 발판 삼아 올 상반기 CU의 모바일 주류 예약 구매 서비스 ‘CU BAR’를 컬리 앱에도 도입한다.
지난해 IPO 청약일을 2주 가량 앞두고 상장을 철회했던 오아시스는 2023년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업체 가운데 유일한 흑자기업이지만, 매출규모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작아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평을 받아왔다. 실적 개선을 통해 몸집 불리기에 본격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의 온라인몰 오아시스마켓은 2023년 3분기 흑자폭을 확대했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47% 신장한 58억32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다. 이로써 오아시스마켓은 2023년 누적 영업이익 106억 원을 달성했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제휴사업을 통한 영역 확대가 규모의 경제로 이어지며 효율적인 경영을 할 수 있었다”며 “특히 온라인 부문의 성장률은 지속해서 좋은 기록을 내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다만 컬리와 오아시스의 선전에도 IPO 재도전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초저가 공세와 함께 CJ제일제당이나 풀무원, 농심 등 대형 식품사들과 손을 잡아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에게 걸림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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