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전자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삼성전자를 둘러싼 대내외 악재를 언급하며 개선을 요구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한 부회장 인사에 이어 안건 심의 및 표결, 경영현황 설명 등이 진행됐다.
삼성전자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 기관투자자,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5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제공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신제윤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조혜경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유명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상정됐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안건 표결 이후 한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DX/DS부문의 경영현황 및 2024년 사업전략을 주주들에게 공유했고,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 시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주주들은 삼성전자를 향한 애정 어린 쓴 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총회에 참석한 한 주주는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삼성전자의 HBM 개발 현황에 물었다.
이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주주들께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주가에 대해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올해는 반도체 시황과 IT 수요 회복 기대된다. AI향 반도체 공급 확대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쓸 것”이라고 답했다.
또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아 주주 환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올해 실적은 어떻게 예상하냐’는 한 주주의 질문에는 “작년은 유례없는 반도체 업황의 급격한 위축으로 매우 어려운 한해였다”며 “당사는 연간 9조800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주환원 재원은 50%인 프리캐시플로우의 157%와 주주환원의 378% 환원하는 것”이라며 “장기적인 연구개발과 성장의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경기 불확실에도 반도체 시황 회복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돼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 가입률이 상승하고, 파업이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친 주주에게는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히 소통에 임해 노조가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 부회장은 “다만 (회사의) 노력에도 노동자가 파업할 경우 법령 내에서 경영‧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상생의 노사 관계를 최우선에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메모리 시황 회복 등 주가 상승이 예측된다”고 내다봤다.
M&A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지난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이렇다 할 대형 M&A가 없음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한 부회장은 “R&D, M&A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M&A 관련해서 많은 진척이 있고 조만간 주주여러분들께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전자투표 제도를 도입해 주주들이 주총에 직접 참석하지 않더라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3월 10일부터 19일까지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또 주주 편의를 위해 현장에 오지 않더라도 주주총회를 볼 수 있도록 사전 신청한 주주들을 대상으로 주주총회를 온라인 중계했다.
이밖에도 삼성전자는 이번 주총을 통해 주주들이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및 상생 활동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를 준비했다.
주주총회장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제조 및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은 중소기업 12개사의 제품 전시 및 판매를 위한 ‘상생마켓’이 들어섰다.
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운영 중인 C랩이 육성한 스타트업 7개사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선보였다.
이외에도 청년들의 SW 교육을 지원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와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희망디딤돌’ 등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