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현대제철이 자동차 전동화 흐름에 맞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고강도·고성형 3세대 강판을 통해 전동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자동차 강판의 경우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만큼 수익성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현대제철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자동차 전동화에 대응하기 위해 3세대 강판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3세대 강판 생산을 위한 설비를 도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세대 강판은 높은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향상시킨 강판이다. 곡선 성형이 가능하며, 강도는 기존 1.0Gpa(기가파스칼)에서 1.2Gpa로 강화한 게 특징이다. 현대제철은 기존 냉연강판 열처리 설비 개조 및 신설을 통해 3세대 강판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이 3세대 강판 생산에 나고 있는 것은 자동차 전동화로 인해 자동차 강판 역시 수요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경우 고중량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내연기관차보다 200~300kg 더 무겁다. 이 때문에 완성차업계에서는 전기차의 전비 개선을 위해 차체 무게를 낮추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며, 철강업계에도 무게를 낮추면서도 강도는 높은 강판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전기차는 디자인적 요소가 중요하게 여겨지는 만큼 성형성 확보까지 요구했다. 현대제철은 이러한 완성차업계의 요구에 발맞춰 3세대 강판 생산에 나서고 있으며, 내년 2분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차체 경량화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3세대 강판 수요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3세대 강판 생산을 통해 자동차강판 전문기업이라는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3세대 강판 등 자동차 강판이 철강 불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자동차 강판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자동차강판 중에서 글로벌 판매 비중은 18%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를 21%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에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안정적인 판매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내년에 3세대 강판까지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면 자동차 강판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제품인 자동차강판 판매가 늘어나면 수익성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강판뿐만 아니라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후판 판매를 늘리고, 친환경 제품 판매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자동차 강판 판매를 확대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 판매 비중을 높이면서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리려는 것”이라며 “올해는 건설 경기가 부진한 만큼 자동차 강판 판매 해외 비중을 높이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