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아파트 분양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여유자금이 풍부한 4060, 이른바 'A세대'들이 큰손으로 떠올랐다. 보다 활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커뮤니티 시설과 주거 서비스가 잘 갖춰진 아파트에 관심이 몰린다는 분석이다.
분양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오른 4040 A세대들이 커뮤니티 시설과 주거 서비스가 잘 갖춰진 아파트에 관심이 몰린다는 분석이다./사진=미디어펜
20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최근 분양시장은 경제력과 구매력을 갖춘 40대 중반 이상이 적극적으로 정보를 탐색하고 아파트를 계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아파트를 선택함에 있어서도 탄탄한 소득을 토대로 가격보다 상품 및 서비스 품질을 더 중요시하는 ‘웰에이징(Well-aging)’ 트렌드를 추구한다.
이로 인해 단지 내 피트니스센터, 인도어 골프장, 호텔식 수영장, 사우나 등의 커뮤니티 시설과 세끼의 식사가 해결되는 삼식 서비스 등 굳이 단지 밖을 나가지 않고 단지 안에서 일상의 모든 생활이 가능한 하이엔드 아파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용인시 일원 '영통역자이 프라시엘'은 계약자 가운데 4060세대 비율이 7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단지는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해 피트니스 클럽, 골프연습장, 필라테스실 등 커뮤니티 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췄다.
현재 인천 서구 일대에서 분양 중인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역시 계약자 가운데 A세대 비율이 절반을 웃돌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 용산에 거주하는 의사 부부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고 찾아와 계약을 했을 정도"라며 "강남 3구, 용산 등 이른바 서울 부촌 거주자들이 주택전시관을 직접 방문해 계약이 많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해당 단지는 단지 안에 인도어 골프장과 호텔식 수영장, 동시 상영작을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영화관, 개인 독서실 등이 갖춰져 있고 호텔식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 시설은 물론 삼식 서비스도 제공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40대 중반 이후 세대가 탄탄한 소득을 바탕으로 건강 지향적(Health-Oriented) 주거 공간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인구구조(2024년)에서 50대 비중은 16.8%, 60대는 14.9%다. 비율을 합치면 31.7%로 인구 3명 중 1명이 50~60대다. 지난해 KB금융지주가 발표한 '한국 부자보고서'에 따르면 자수성가형 부자의 76.8%가 50~6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을 벗어난 인천과 경기권으로 관심이 높다. 이유는 서울 대비 경쟁력 있는 집값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경제력을 갖춘 A세대 들은 나이를 잊고 사는 '무 연령' 세대이자 건강한 몸으로 액티브한 삶을 사는 세대"라며 "앞으로 A세대들의 풀옵션 커뮤니티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공사비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서울 소재의 주요 재건축 아파트에서 조차 단지 특화 설계나 커뮤니티 차별화를 하지 않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풀옵션 커뮤니티를 갖춘 아파트의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