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기자] 31일 제주도관광협회와 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달 제주와 중국 13개 도시를 연결하는 직항 항공 노선 가운데 3개 노선에만 한국 국적의 항공사가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베이징 노선을, 진에어가 상하이·시안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운항 편수는 주 180여편 중 18편으로 10% 미만이다.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 대부분을 중국 항공기가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90%). 지난해에도 제주∼중국 직항노선을 운항한 1만2천800여편 중 국내 항공사들의 운항횟수는 2천621편으로 20%대에 불과했다.
제주공항은 외국 관광객 유치를 위해 1998년부터 외국 항공사의 제3·4 자유권(자국과 상대국을 운항할 수 있는 권리)을 보장하는 지역이다. 제주공항의 항공 자유화는 중국 항공사가 직항편을 개설하는 데 수월해져 제주공항 국제선의 직항 항공기의 취항이 많아지는 효과가 있었다.
국내 항공사의 점유율이 미진한 이유는, 중국 현지에서 운수권을 얻어야 중국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상대적인 불평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최근 중국 항공사의 운항 증가로 상대적으로 우리 국적사의 운항비중이 감소하는 측면이 있다"며 "우리 국적사들도 제주∼중국 노선에 더 많은 운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