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유통기업들도 올해는 내실 다지기에 힘쓸 계획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 등을 비롯해 주요 식품·유통사들은 최근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수익성 개선’을 강조했다. 주총 안건도 신사업 확장을 위한 정관 변경 대신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이 주를 이뤘다.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지난 3월21일 서울 양평동 본사 사옥에서 제7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가운데)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웰푸드 제공
박주형 신세계 대표는 지난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실적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신세계는 고금리와 저성장 기조 등으로 올해 유통업계의 제한적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 중심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리테일업에 있어 외형성장 못지않게 ‘손익 개선’과 ‘비용 구조의 효율화’는 미래 경쟁력을 갖추는 데에 필수”라며 “모든 사업영역에 걸쳐 투자 영업활동의 손익과 효율 검증을 강화하고 사업 구조 및 오퍼레이션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편의점 업계 1위 씨유(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주총도 개최됐다. 이날 홍정국 부회장은 “상반기 내 카자흐스탄 1호점 개점 등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K-편의점의 영역을 확장한다”면서도 “인구 감소에 따른 장기적 내수 소비 축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익성 개선의 일환으로 기존 점포 수 중심의 성장 기조에서 벗어나, 개별 점포의 일매출 향상에 힘쓴다.
홍 부회장은 “올해도 고물가·고비용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상 최대의 가계·기업 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와 같은 악재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 저성장 국면에서 변화하고 도전해 지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힘든 상황일수록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기업들도 있다.
이창엽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 대표는 지난 21일 서울 양평동 본사에서 “지난해는 유지 시세 악화와 주요 원재료 부담액 증가로 어려움이 많았다”고 평했다. 그럼에도 “통합법인 사명변경과 식품 수출 확대, 인도 첸나이 롯데 초코파이 라인 증설 등을 했다”며 “올해도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을 목표로 다양한 성장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선언했다.
이 대표는 “해외 K-Food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북미와 같은 선진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겠다. 또 미래 핵심 시장으로 떠오르는 인도에서 하브모어 신공장 가동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개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롯데쇼핑은 올해 매출과 이익 동반성장을 목표로 한다.
오는 26일 열리는 롯데쇼핑 주총 안건으로는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 사내이사 3명 재선임, 심수옥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등 사외이사 3명 선임 등을 상정했다. 이외에 재무제표 승인, 배당절차 개선을 위한 정관 개정 등이 안건이다.
유통기업들 주총은 이달 말 줄줄이 예정돼 있다.
25일 롯데하이마트에 이어 26일 롯데쇼핑,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가 주총을 개최한다. 오는 28일에는 롯데지주, 이마트, 현대지에프홀딩스 등의 정기 주총이 예정돼 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