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 일본·동남아로 몰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다변화하면서 팬데믹 기간 운항이 중단되며 움츠러들었던 중국 노선도 회복세를 기록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늘어나는 중국 여행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하늘길 확대에 분주한 모습이다.
22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국제선 여객 수 717만5845명 중 중국 노선 여객은 101만8447명(14.19%)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2월 중국 노선 여객 수(10만5224명)보다 10배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월간 기준 중국 노선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어선 것은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선언하기 직전인 지난 2020년 1월(154만37명) 이후 4년 만이다.
중국 노선은 거리 대비 수익성이 좋은 알짜 노선이다. 하지만 엔데믹 전환 후에도 일본, 동남아 등 다른 노선에 비해 비교적 더딘 회복세를 보이며 여객 사업의 완전 정상화를 어렵게 했다.
중국 노선의 정상화에 시간이 걸린 것은 중국 단체 비자 발급 정지, 정치적·외교적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여객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고, 업계에서도 중국 노선 확장에 미온한 태도를 취했기 때문이다. 당시 항공사들은 수요예측을 통해 유연한 기재 운용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중국 노선 회복을 위한 움직임을 거의 보이지 않았다.
대한항공 보잉 747-8F./사진=대한항공 제공
중국 여객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노선 재개 및 운항 증편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국~중국 간 여행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노선에 추가 운항을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내달 23일부터 인천~장자제 노선을 주 3회 운항할 예정이다. 내달 24일부터는 주 4회 인천~정저우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31일부터 인천~베이징 노선을 매일 운항한다. 오는 7월부터는 김포∼베이징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인천∼텐진·청두·시안·충칭·선전 5개 노선을 다시 운항한다. 또 상하이, 광저우, 옌지 등 10개 노선은 증편한다. 재운항 및 증편 기간은 노선별로 다르다.
제주항공은 하계부터 무안∼장자제(주 4회), 무안∼옌지(주 2회) 노선을 재운항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항공은 인천~웨이하이·하얼빈·옌지·옌타이·칭다오·자무스 노선과 부산~장자제, 제주~베이징 노선을 운항 중이며 추가 운항 노선도 검토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내달 19일부터 주 3회 스케줄로 인천~상하이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7월부터는 주 7회 매일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14번째 노선이자 첫 중국 노선이다. 이스타항공은 연내 옌지, 장자제, 선양 등에 취항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5일부터 인천~베이징(다싱)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오는 30일까지 주 3일 운항한 후 스케줄 일정에 따라 9월부터 본격적으로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에어부산은 오는 30일부터 부산~시안 노선을 주 2회 재운항한다.
업계에서는 중국 노선의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후 완전 정상화되지 못했던 여객 사업이 완전 정상화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됐지만 일본과 동남아 등 특정 인기 노선으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을 보였다. 점차 해외여행 수요가 다변화되면서 한·중 노선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항공업계의 여객 사업이 완전 정상화에 한층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