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삼성엔지니어링이 ‘삼성E&A’로 간판을 바꿔 달고 ‘미래 100년’을 위한 발걸음을 뗀다. 기존 엔지니어링업보다는 친환경·에너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새로운 먹거리에 집중한다는 포부다.
삼성E&A 본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사옥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준희 기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1일 서울 강동구 본사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 제5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에 따른 정관 변경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로써 삼성엔지니어링은 삼성E&A로 사명 변경을 확정했다. 새로운 기업이미지(CI)는 4월에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E&A에서 E는 ‘Engineers’로 회사의 강력한 자산인 엔지니어링(Engineering) 기술을 비롯해 미래 비즈니스 대상인 ‘에너지(Energy)’와 ‘환경(Environment)’로 사업 영역 확장의 의미를 담았다.
A는 ‘어헤드(AHEAD)’로 대한민국 엔지니어링업을 이끌어온 역사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를 선도하고 차별화된 수행혁신으로 미래를 개척하고 있는 회사의 가치와 의지를 의미한다.
삼성E&A 관계자는 “54년간 쌓아온 회사 고유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100년 기업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정체성, 미래 비즈니스 확장에 대한 비전과 사업수행 혁신을 위한 가치와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삼성E&A는 1970년 대한민국 최초의 엔지니어링 회사인 코리아엔지니어링으로 출발해 1978년 삼성그룹에 인수됐다. 1991년 삼성엔지니어링으로 사명이 변경됐으며 이번에 삼성E&A로 33년 만에 간판을 갈게 됐다.
이번 사명 변경은 삼성E&A의 체질 개선을 선포하는 신호탄이다. 앞서 지난달 삼성E&A는 사명 변경 추진 소식을 알리며 “지난해 비전 선포와 중장기 전략 수립 등 미래 구상 과정에서 ‘변화된 비즈니스 환경과 미래 확장성’을 반영한 새로운 사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이번 사명 변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E&A는 지난해 ‘앞선 기술로 더 나은 미래를 구현하는 엔지니어링 회사가 되겠다’는 새로운 비전을 발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수행 패턴 △기술로 사회적 난제 해결 △존중·공감·소통의 조직문화 등 3가지 중장기 핵심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혁신기술 기반 수행체계 고도화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에너지 트랜지션 시대 수소 및 탄소중립 분야 선제적 기술 확보와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E&A의 체질 개선은 실적 확대를 동반하는 이상적인 형태로 순항하고 있다. 삼성E&A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은 99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41.3% 상승했다. 매출은 10조6249억 원, 순이익은 695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5.7%, 16.8% 증가했다. 연간 수주와 수주잔고는 각각 8조8000억 원과 16조8000억 원을 쌓아두고 있다.
삼성E&A 관계자는 “양질의 해외 프로젝트 매출 반영과 혁신을 통한 원가 개선 등으로 안정적인 실적흐름을 이어갔다”며 “또 기본설계(FEED) 프로젝트 수주 지속, 수소 개발 프로젝트 사업 본격화, 에너지와 탄소포집 분야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협약을 통해 미래 준비에 있어 의미 있는 성과도 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E&A는 지난해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잇따라 협업하며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분야 공략을 가속화했다. 지난해 10월 캐나다 스반테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탄소포집 설비 플랜트 적용을 위한 모듈화와 설계 최적화를 위해 협업하기로 했다.
청정수소 사업도 본궤도에 올렸다. 지난해 11월 롯데케미칼, 한국석유공사, 말레이시아 SEDC 에너지와 손잡고 말레이시아 사라왁 H2biscus 청정수소 프로젝트 기본설계에 착수했다. 이번 기본설계는 말레이시아 현지에 건설될 연산 15만톤 규모 그린수소 생산플랜트와 85만톤 규모 그린 암모니아 변환 플랜트에 대한 것으로 삼성E&A가 단독 수행해 올해 완료 예정이다.
CCUS와 청정수소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나가는 가운데 삼성E&A가 이번 사명 변경으로 도약의 날갯짓을 시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남궁홍 삼성E&A 사장은 “올해는 100년 기업으로 도약할 새로운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삼성E&A는 새로운 사명과 함께 혁신을 더욱 단단히 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의 변화를 선도해 미래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