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펜 김재현 기자 |
KEB하나은행 통합의 긍정에너지를 심기 위한 주인공은 함영주 통합은행장. 주변에서 함 행장의 내정은 '신의 한수'라 불렸다. 서울은행 출신으로 제3의 인물을 발탁한 만큼 깜짝 인사였다.
KEB하나은행 통합은행장의 적임자임은 분명해 보인다. 함 행장은 영업통이다. 그가 충청사업본부장(부행장)을 맡으면서 충청지역을 하나은행의 영업영토를 확장시켰다. 그에게서 조용한 카리스마가 풍긴다. 항상 영업전선에 나서며 영업현장을 진두지휘하면서 방향을 제시했다.
영업추진본부의 역할은 영업 실적과 마케팅 등 영업전선의 컨트롤타워다. 영업현장에서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는 곳이다. 하지만 그는 권위를 앞세우지 않고 직원들과 어깨동무하며 같이 했다. 혼자가면 빨리가지만 같이가면 멀리간다고 했던가. 그는 말단 직원의 생일이나 가정사를 꿰차며 다독거리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충청사업본부에서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과 여전히 만나 소주잔을 기울일 정도로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 평소 촌놈이라고 자칭할 정도로 소탈함을 가지고 있으며 포용력을 발휘했다.
KEB하나은행 통합은행장으로서 그를 선택한 이유를 짐작케 한다. 두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수익성 회복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은행은 총자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에 시달렸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대마진 축소와 부실채권 증가에 따른 손실 때문이다.
함 행장의 첫 작품은 영업력 강화다. 규모만 큰 은행이 아니라 질적으로 일류인 은행이 되어야 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여기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리딩뱅크를 꿈꾸고 있다.
영업력으로 일류은행을 만들 생각이다. 그는 영업 제일주의 강화를 위한 핵심전략으로 '결국, 사람이다'로 결론 지었다. 열린 마음으로 감동시키고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마음을 얻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감성적 통합도 그의 몫이다. 함 행장은 양행의 화합적 통합을 이끌기 위한 몰입 시기를 3개월로 지정했다. 이를 위해 전담조직을 이미 꾸렸다. 통합초기에 일체감을 가지고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는 메뉴얼을 준비해서 하나되는 가족의 모습을 보이겠다는 판단이다.
감성적 통합을 잘 나타내는 사례도 있다. 함 행장은 통합 협상단에 참여했던 김지성 전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선임했다. 자신이 서울은행 출신의 피합병은행 출신으로서 느꼈던 부분과 경험을 바탕으로 화학적 결합의 첫 단추를 잘 끼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출신은 중요하지 않고 포용해야 한다는 파트너 정신을 보여준 셈이다.
▲ 1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은행인 'KEB하나은행'이 공식 출범하고 함영주 은행장이 초대 KEB하나은행장으로 취임했다./미디어펜=홍정수 기자 |
현재 금융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변화와 혁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전진은 필요하다. 그러나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처럼 불안한 질주는 위태롭다.
영업력 강화로 고객접점 현장에서 은행의 수익을 창출하고 화학적 통합을 통한 진정한 원 뱅크(One-Bank)를 만들어야 한다. 함 행장은 이같은 시대적 사명감을 갖고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함 행장은 책임은 막중하다.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의 새로운 CI를 보듯 넘버 원, 일류를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소통과 협업이 필요하다.
KEB하나은행은 확실한 통합시너지를 갖고 있다. 하나은행의 핵심인 PB(Private Bank)와 외환은행의 외국환 및 해외네트워크다. 조직과 강점의 감성적 통합으로 서로 달랐지만 둘이 만나 더 큰 하나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