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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시즌 다가온 지방금융권…'회장·사외이사 선임' 눈길

2024-03-25 11:56 |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JB·DGB 등 지방금융지주가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심 얻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BNK금융지주가 주총을 무사히 마무리한 것과 달리, JB금융지주는 신규 사외이사 선임으로 주주와의 대립각이 심화되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새 회장 선임건이 예정돼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에 이어 JB와 DGB가 오는 28일 주총을 앞두고 있다. 가장 화제인 곳은 JB금융이다. JB금융은 2대 주주인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신임 사외이사·비상임이사 선임건으로 대립각을 이루고 있다. 

JB·DGB 등 지방금융지주가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심 얻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사진=각사 제공



현 JB금융 이사회는 9명으로, 김기홍 회장(사내이사)과 성제환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 7명(유관우·이상복·정재식·김우진·박종일·이성엽·김지섭)의 임기가 이달 중 만료된다. J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젠더 다양성 및 주주 간 형평성을 고려해 이사회 멤버 수를 현행 9명에서 사외이사 2명을 증원해 11명으로 맞추겠다고 공시한 상태다.   

이에 JB금융 이사회 측은 기존 멤버 7명을 재선임하는 한편, 얼라인이 제안한 이희승 리딩에이스캐피탈 투자본부 이사와 OK저축은행이 추천한 이명상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얼라인은 이 후보 외에도 4명(이남우·김기석·백준승·김동환)의 후보를 추가 추천하며 이사회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다. JB금융 이사회는 다수의 이사를 추천하는 것이 이사회의 독립성, 공정성 등을 해칠 수 있다며 주주들에게 반대를 권하고 있다. 

이번 이사회 선임은 각 주주들이 선임 이사의 수 만큼 복수의 투표권을 가지는 집중투표제로 실시돼 표대결이 치열할 전망이다. JB금융의 지분구조는 △삼양사 14.61% △얼라인 14.04% △OK저축은행 9.65% △국민연금공단 6.16% △더캐피탈그룹컴퍼니즈(The Capital Group Companies) 5.48% △기타 50.06%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JB금융을 지지하는 최대주주 삼양사와 더불어 3대주주인 OK저축은행이 JB금융을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견제세력인 얼라인의 지분이 상당한 데다, 국민연금·캐피탈그룹·노지스뱅크(노르웨이계 국부펀드) 등 이른바 '큰 손'이 어떤 입장을 표명할 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JB금융의 우군으로 꼽히는 'ISS'와 '글래스루이스'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얼라인 측의 주주제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로 꼽히는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주주들에게 JB금융 추천 사외이사들에게 찬성표를 던질 것을 권고하는 반면, 얼라인 측의 추천 후보들에게는 반대 의견을 표하라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양 자문사는 비상임이사 증원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도 내놨다. 앞서 얼라인은 주주제안으로 비상임이사를 현재 1인에서 2인으로 증가하는 안건을 제안한 바 있는데, 양측 모두 현행대로 유지할 것을 지지했다. JB금융이 이끌어 온 현 이사회가 은행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실현했고, 주주환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이사진을 바꿀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ISS는 "JB금융의 현 이사진은 명확한 전략에 따라 괄목할 만한 경영 성과를 내왔다"며 "JB금융에 대한 변화를 주장하는 주주제안은 정당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JB금융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모두에 대해 찬성 투표하는 것이 타당하며, 나머지 모든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주들에게 권고했다.

결을 같이 해 글래스루이스도 "총자산수익률(ROA), 자기자본수익률(ROE) 등 각종 지표가 의심의 여지 없이 가장 우수한 JB금융을 대상으로 얼라인파트너스가 '캠페인' 노력을 집중하는 것은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며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제안을 지지할 정당성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DGB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을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DG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황 행장이)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며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시중지주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그룹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라고 추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더욱이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큰 숙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차기 회장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황 내정자는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지주 회장으로 선임되면 지주와 은행을 겸직하게 된다. 

한편 BNK금융지주는 지난 22일 열린 주총에서 원안을 모두 가결시켰다. 이번 주총에서 눈길을 끈 안건은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의 공식위원회 승격 건이다. 해당 위원회는 그동안 임시위원회로 운영 중이었는데, 이번 주총에서 BNK금융은 정관을 개정해 공식위원회로 승격시켰다. 

그 외 BNK금융은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3명 중 최경수 사외이사를 재선임(임기 1년)했다. 박우신·김수희 사외이사는 퇴임했다. 신임 사외이사로는 오명숙, 김남걸, 서수덕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임기는 각자 2년을 부여받았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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