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국내 방산업계가 설비 투자를 늘리면서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수주를 통해 대규모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적기 납기가 요구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운 무기체계 생산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까지 병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드백 장갑차./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계는 올해와 내년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방산업계의 설비 투자 계획은 생산능력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주요 방산업계의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먼저 한화에로스페이스는 항공기 엔진 및 부품을 생산하는 창원1사업장에서 제조설비 투자에 2025년까지 263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형 초음속 전투자 KF-21 엔진부품 제조설비에도 205억 원을 투자한다.
장갑차를 생산하는 창원2사업장에서는 레드백 장갑차 생산시설 구축을 위해 올해 12월까지 10억 원이 투입된다.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아산사업장과 대전사업장, 보은사업장, 여수사업장에서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776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를 호주로 납품하기로 하면서 현지에 약 2000억 원을 들여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방산 설비 보완투자에 올해부터 2025년까지 474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에 대한 출고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생산 효율성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 현대로템은 폴란드에 K2 전차 180대를 납품하기로 했는데 지난해에는 28대에서 올해는 56대, 2025년에는 96대를 공급해야 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올해와 내년에 설비 투자에 8437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KAI는 FA-50의 수출 확대로 인해 생산능력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KF-21 역시 2028년까지 초도물량 40대를 양산해야 하기 때문에 생산능력 증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LIG넥스원은 김천2공장 투자를 위한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김천2공장에는 유도무기 체계 개발 및 연구·생산기지가 구축될 예정으로, 생산능력 확대 및 수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LIG넥스원 측은 향후 사업을 고려해 추가 투자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방산업계가 생산능력 확대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대규모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국내 방산 빅4(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LIG넥스원)의 수주잔고만 75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5년치 이상의 일감에 해당한다.
특히 수출이 늘어나면서 수주잔고를 쌓았는데 계약을 맺은 국가에서는 빠른 납기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방산업계도 이러한 요구에 발맞춰 생산능력 확대가 필요했고 설비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국내 방산업계는 수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세계 각국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계약도 있다”며 “추가로 수주할 경우를 대비해서도 생산능력 확대는 필수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서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미래 사업을 위한 설비 투자도 진행 중이다. LIG넥스원은 위성·레이저 체계조립동 건설을 위해 2025년까지 493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위성과 레이저 분야를 미래 사업을 점찍고 있는데 체계조립동을 건설하면서 기술역량 강화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관련 사업에 대응할 방침이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생산하는 무기체계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투자도 있지만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미래사업을 위해 방산업계의 연구개발 투자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