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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암학회 열흘 앞으로...유한·한미 국내 제약·바이오 출격

2024-03-27 16:14 | 김견희 기자 | peki@mediapen.com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세계적인 권위를 지니는 미국암학회(AACR)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한 학회에서 유의미한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하고 이를 계기로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자리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사진=픽사베이


27일 업계에 따르면 AACR은 내달 5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올해 참여하는 국내 기업으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 HK이노엔, 레고켐바이오바이오사이언스, 지놈앤컴퍼니, GC셀 등이다. 

한미약품은 올해 AACR에서 모두 10개의 새 연구 결과를 공개하는데 이는 참여 기업 중 가장 많다. 한미약품은 지난해에도 AACR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7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우선 7일에는 '차세대 p53-mRNA 항암 신약'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 신약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p53 돌연변이 암을 표적으로 한다. p35는 대표적인 종양 억제 유전자인데 이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발생하면 암세포가 끊임없이 분열하고 성장하게 돼 회사는 이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8일에는 비임상 연구에서 우수한 항종양 효능을 확인한 '차세대 인터루킨-2(IL-2) 면역항암제' HM16390 관련 결과와 신규 항암 파이프라인(개발 중 신약) '선택적 HER2 엑손20 삽입 변이 저해제'와 'IRE1α 저해제' 연구 결과 등을 공개한다.

다음날인 9일에는 한미약품그룹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R&D센터가 주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BH3120의 단독요법과 병용요법 비임상 연구 결과 등을 발표한다.

유한양행은 면역항암제 'YH32367(ABL105)'과 'YH41723(IMC202)'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YH32367은 유한양행이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우선 YH32367은 다수의 인간 표피성장인자 수용체2(HER2) 발현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전임상 시험에서 대조항체 대비 유의적으로 우수한 항암효력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 HER2 발현이 낮은 종양도 경쟁 약물 대비 높은 효력을 보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YH32367은 기존 항암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국과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YH41723은 이뮨온시아와 공동개발 중인 물질로 이번 학회에서 최초 공개된다. YH41723은 PD-L1(암세포가 면역세포 활성화를 못하게 하는 단백질) TIGIT(일부 T세포와 자연살해세포 표면의 면역수용체) 2중 타깃 면역항암제다.

유한양행은 인간 PD-L1 발현 암세포를 이식한 마우스 효력평가에서의 이중항체를 구성하는 각 단일 항체 병용 대비 우수한 항암 표력결과를 포함해 YH41723의 세부적인 전임상개발 현황을 공개할 예정이다.

레고켐바이오는 CD20xCD22 표적 이중항체 항체약물접합체(ADC) 'LCB36'의 전임상 결과를 처음 내놓는다. LCB36은 B세포 혈액암에서 흔히 알려진 표적 단백질인 CD20과 CD22를 표적하는 ADC다.

단백질 각각을 표적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이 둘과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항체로 ADC를 만든 시도는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레고켐바이오는 AACR에서 쥐, 영장류에서 얻은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세부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HK이노엔은 차세대 알로스테릭 EGFR-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이하 EGFR-TKI) 후보물질 'IN-119873'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IN-119873은 암세포의 에너지원인 아데노신3인산(ATP) 결합부위를 공략하는 기존 치료제와 달리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알로스테릭(단백질 자리 중 하나) 결합부위를 공략한다. 

회사는 이 후보물질이 기존 1·2·3세대 EGFR-TKI 약물로 발생한 EGFR 돌연변이에서 우수한 효능을 보일 뿐 아니라 3세대 EGFR-TKI와 병용 요법에서도 시너지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놈앤컴퍼니는 이번 AACR에서 신규 타깃 면역항암제 'GENA-104'의 전임상 결과 4건을 포스터로 공개한다. 지놈앤컴퍼니의 신약개발 플랫폼 지노클을 통해 발굴한 신규 타깃 CNTN4를 표적으로 하는 면역항암제다.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형암 대상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고, 2021년부터 4년 연속 AACR에서 초록이 채택됐다.

GC셀은 악성 T세포 림프종을 타깃으로 하는 CD5 CAR-NK인 GL205·GCC2005의 전임상 연구 결과와 항암면역세포치료제인 이뮨셀엘씨주의 리얼월드 데이터(RWD)를 공개한다.

업계 관계자는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술대회로 꼽히는 권위있는 학회이자 전임상 및 초기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로 기술수출, 투자유치 등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참여 기업들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간 공 들여온 연구결과를 알리고 후보물질의 가치를 제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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