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준희 기자]부동산 경기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재무 위기 등으로 인해 국내 건설업 위축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DL이앤씨가 선제적으로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힘쓰고 있다. 올해도 주택은 물론 토목, 플랜트 분야의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 활동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 사옥 디타워 돈의문 전경./사진=DL이앤씨
28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과 이익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는 수익성 중심 내실 경영에 집중한다. 아울러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친환경 신사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7조9911억 원, 영업이익 3307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매출은 2022년 대비 6.6% 증가했고 연결기준 신규 수주는 2022년보다 25.2% 증가한 14조8894억 원을 기록해 연간 목표인 14조4000억 원 대비 4000억 원 이상 초과 달성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성장세를 올해도 이어갈 계획이다. 올해는 연결기준 매출 8조9000억 원, 영업이익 5200억 원, 신규 수주 11조6000억 원을 연간 목표로 삼았다.
매출 목표인 8조9000억 원은 지난 2021년 분할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지난해 매출보다 약 1조 원 상향된 숫자다. 영업이익 목표인 5200억 원 역시 지난해 실적(3307억 원) 대비 57% 이상 높인 수치다.
국내 건설경기의 극심한 부진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건자재 가격 상승 등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지만 업계 최고 수준 원가관리 능력을 통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DL이앤씨의 2024년 경영 구상은 주요 건설사 중 가장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다. 주택경기 침체, PF발 재무 리스크 등 건설업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여러 위기에 대응할 안정적 기본 체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현금 1조1000억 원을 보유해 최근 3년 연속 순현금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2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연결 부채비율은 95.9%, 차입금 의존도는 13%를 기록하고 있다. 영업현금흐름 역시 +2313억 원을 기록해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PF 보증 규모 역시 자기자본 대비 43.1%에 불과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일부 건설사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신용등급도 부동산 PF 보증 리스크로 인해 건설사 등급이 하향 조정 되고 있지만 DL이앤씨는 주요 건설사 중 가장 높은 ‘AA-‘ 등급을 2019년부터 유지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외부 리스크가 지속되는 시장 환경에서도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 노력을 지속하면서 기존 수주 프로젝트 착공과 원가율 관리에 힘써 실질적 이익을 실현할 예정이다.
올해 수주 목표를 사업 부문별로 살피면 주택 사업은 리스크 관리를 전제로 수익성이 검증된 사업지를 선별 수주하고 진행 현장의 원가 관리에 집중해 이익을 개선해나간다. 토목 사업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규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국내 교통인프라 사업 및 정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책에 부합하는 하수 현대화, 바이오 가스 등 친환경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플랜트 사업은 기존 사업주와 우호적 관계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검증된 사업들을 선별 수주할 계획이다.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수소·암모니아, 2차 전지와 같은 성장 분야 사업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매출 목표는 지난해 실적보다 9000억 원 늘어난 수준으로 설정했다. 플랜트 부문에서 늘어난 수주를 바탕으로 매출 증가에 기여하면서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주택 부문 원가율 개선과 토목 부문의 꾸준한 이윤 창출, 플랜트 부문의 매출 증가에 따른 이익 규모 확대로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건설업계 경영 환경이지만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우량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고 친환경 신사업 개발을 통해 미래 경쟁력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