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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발시킨 중학생 "조승희처럼 테러 남기고 싶었다"

2015-09-02 09:24 | 이상일 기자 | mediapen@mediapen.com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조승희처럼 테러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는 중학교 3학년생이 자신이 다녔던 서울의 한 학교 빈 교실을 폭발시켰다.

이 학생은 학교범행 전 부탄가스통에 불을 붙이는 장면과 폭발 후 학생들이 놀라는 장면 등을 찍어 조승희가 자신의 범행을 알린 것과 비슷하게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려 충격을 주고 있다.

   
▲ '조승희처럼 테러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는 중학교 3학년생이 자신이 다니던 서울의 한 학교 빈 교실을 폭발시켰다./사진=TV조선캡쳐

서울 양천경찰서는 2일 자신이 다니던 중학교 교실에 들어가 부탄가스통을 터뜨린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이모(15)군을 검거해 조사중에 있다.

김 군은 전날 오후 1시 50분께 서울 양천구의 한 중학교 교실에 들어가 부탄가스통 2개를 폭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가스통이 터질 때 해당 학급 학생들은 운동장에서 체육수업을 받아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폭발 충격으로 교실 창문과 출입문, 벽 일부가 부서져 교실 밖 복도 쪽으로 튕겨져나갔다.

이군은 범행 후 유튜브에 범행 전후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올렸고 소셜테트워크(SNS)를 통해 댓글을 단 네티즌들과 대화를를 이어가기도 했다.  이군이 올린 유튜브 영상에는 "재밌군요", "부탄가스 하나 더 가지고 오는 건데"라는 이군의 목소리가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 이군은 범행 후 유튜브에 범행 전후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올렸고 소셜테트워크(SNS)를 통해 댓글을 단 네티즌들과 대화를를 이어가기도 했다./사진=연합뉴스TV캡쳐

또 경찰에 쫓기는 도망자이면서도 지하철 4개 노선을 갈아타면서 유튜브 댓글을 통해 언론과 인터뷰하는 대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군의 이 같은 충격적 범행은 교우간 관계 마찰로 발생했다.

이군은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들이 자신에게 잘 대해주지 않는다고 느꼈고, 몇 번인가 갈등을 빚어 등교정지까지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학교 측의 추천으로 한 대안학교에 다시 전학갈 예정이었으며, 이 대안학교에 입학을 허가받은 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천구 학교에서 범행한 이후에도 다른 곳에서도 범행하려 했지만 경찰 추적으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왕따나 학교 폭력을 염두에 두고 주변인을 조사했지만 그와 관련된 이야기는 없었다"며 "'평소 이상한 행동을 보였다'는 진술은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군은 평소 과대망상증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서에 온 이군은 회색 후드 티와 바지에 뿔테를 낀 차림이었으며, 고개를 든 채 무표정한 얼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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