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삼성·한화·SK·LG·포스코·대림·대한항공 "우린 이런 인재 원한다"
[대전/미디어펜=고이란기자] 2015 지역인재 채용설명회가 지난 1일 충남대에서 열렸다. 경북대에 이어 두 번째다. 강당에는 설명회를 듣기위해 400여명의 학생들이 자리를 채웠다.
채용설명회 현장은 뜨거웠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없이 이어진 채용설명회는 한 마디라도 더 해주려는 대기업 인사담당자와 하나라도 더 질문하려는 학생들의 열정이 할당된 시간을 아쉽게 만들었다.
▲ 2015 주요그룹 지역인재 채용설명회가 지난 1일 대전에 위치한 충남대에서 개최됐다. / 사진=미디어펜 고이란 기자 |
채용설명회에서 공통적으로 인사담당자들이 강조한 것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직무적성검사다. 삼성, 포스코, 현대중공업이 올해부터 자체 개발한 직무적성검사를 도입한다. 각 직군별로 특화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고 이를 통해 필기시험 응시생을 줄여 취업준비생들의 과도한 부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두 번째는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의 키워드는 ‘도전’이다. 현대중공업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들을 불굴의 투지와 강인한 추진력으로 실현해 내는 ’현대정신’을 강조했다.
삼성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인재’, 한화는 ‘신용과 의리에 기반한 도전·헌신·정도’를 3대 핵심가치로 추구했다.SK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높은 수준의 목표를 위해 도전하는 인재상’을, 롯데는 ‘성공을 위해 다시 도전하는 패기와 투지의 젊은이’를 꼽았다.
세 번째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중요성이다. 기업들이 지원서에서 스펙란을 지우고 있다. 스펙란을 채우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이 부담하는 비용이 과중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와 면접이 더 중요해졌다. 자신의 장점을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녹여내야한다.
이재호 숙명여대 취업멘토 교수는 “취업경쟁이 치열할수록 승부는 작은 것에서 갈린다”며 “나만의 스토리를 만들어야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채용담당자의 눈길을 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 2015 주요그룹 지역인재 채용설명회가 지난 1일 대전에 위치한 충남대에서 열린 가운데 취업준비생들이 채용상담을 받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고이란 기자 |
채용설명회의 아쉬움은 채용상담을 통해 이어갔다. 채용상담은 학생들과 비슷한 또래의 입사 초년생 인사담당자들이 함께해, 취업준비생들의 애로사항을 좀 더 공감대 있게 풀어갔다.
한 취업준비생은 “지난해 삼성의 한 계열사에 지원서를 넣었지만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다”며 “올해 다른 계열사로 다시 도전해볼 생각인데 불이익을 받지는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대 졸업을 앞둔 한 학생은 “취업 준비를 위해 친구와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다”며 “서울에 가면 집도 구해야하는데 월세도 만만치 않고 생활비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학생은 “선배들 경험담을 들어보면 지난해 하반기에 30장이 넘는 지원서를 써도 한 곳에서도 연락오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취업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게 되고 올해 하반기 나는 얼마나 많은 지원서를 써야할지, 연락은 올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채용설명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대부분의 지역대학 취업률이 소폭 하락했다”면서 “하지만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기업들이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 참가하고 불경기에도 채용 규모를 늘려 취업난을 걱정하는 학생들에게 힘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