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문 여는 시간 맞춰 갔는데도 대게는 마감됐고 딸기 마지막 1팩 겨우 집었어요. 먼저 온 사람들이 줄섰다가 싹 가져가더라고요.”
지난 3월29일 경기도 내 롯데마트를 찾은 정모(61)씨는 이 같이 말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날은 롯데마트가 창립행사로 반값 할인 품목을 대폭 늘린 ‘더 큰 세일’을 시작한지 만 하루째 되는 날이다.
최근 기후변화에 고물가로 딸기와 사과 등 과일 값이 급등해 ‘금값’으로 불린다. 1일 대형마트 업계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해 신선 먹거리를 대폭 할인하고, 소비자 끌어 모으기에 나섰다.
창립 할인 행사 중인 롯데마트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매장에 소비자들이 붐비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제공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달 17일까지 통합 창립 행사 ‘THE(더) 큰 세일’을 열고, 주요 인기 과일과 한우, 대게 등 주요 먹거리를 특가로 내놓는다. 할인 적용 품목 수를 평상시 진행하는 할인 행사 품목 보다 약 50% 늘렸고, 롯데마트·슈퍼 단독 기획 상품인 ‘공구핫딜’ 품목도 단일 행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100여 품목을 출시했다. 행사 기간도 지난해 보다 일주일 늘렸다.
대표 품목으로 오는 3일까지 ‘고당도 자이언트 오렌지(개)’를 6개 구매 시 개당 1660원에 판매한다. 40톤 규모의 대게 조업선 한 척을 통째로 사전 계약해 들여온 ‘활 대게(100g)’는 행사 카드 결제 시 50% 할인해 판매한다.
이마트는 이미 지난 2월부터 신 가격정책 ‘가격파격 선언’을 통해 한 달 단위로 40여개 상품을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가 구매에 부담을 많이 느끼는 필수 먹거리 10대 상품을 한 달 간 압도적인 가격으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시세가 많이 오른 국산 과일을 대체하기 위해 오렌지와 바나나 가격을 종전 행사 가격보다 10% 가량 낮췄다. 미국산 네이블 오렌지를 특대 8개 또는 특 10개 1만 원에 선보인다. 에콰도르산 바나나 한 송이는 2280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정부의 농산물 품목별 납품단가 지원과 수입과일 할당관세 적용을 기반으로 해외 산지 발굴과 컨테이너 단위의 대량 매입, 자체 가격 투자를 통해 수입과일 가격을 최대한 낮췄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31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농수산물 유통상황 점검을 위해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을 찾아, 진열된 사과를 살펴보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는 이달 3일까지 주요 신선식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는 ‘긴급 물가안정 프로젝트’와 ‘앵콜! 홈플런’을 진행한다. ‘12브릭스(Brix) 유명산지 부사사과(4~7입)’를 30% 할인가에 판매한다. ‘지리산 설향딸기’와 ‘새벽딸기’(500g)는 각 4990원 등이다.
수입과일 오렌지 대상 ‘오렌지 유니버스’ 행사도 벌인다. 자체 마진 투입 및 비정형과 확대를 통해 소비자 부담을 낮췄다.
김상진 홈플러스 트레이드마케팅총괄은 “최근 식재료에 대한 물가 부담이 가중되는 가운데, 밥상에 주로 오르내리는 상품에 할인 혜택을 집중해 고객들이 할인 혜택을 더욱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1500억 원의 긴급 가격안정자금을 투입하는 등 힘쓰고 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지난달 31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을 방문해, 납품단가 지원과 할인 등 농수산물 판매상황을 점검했다.
[미디어펜=이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