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 4월 첫 거래일부터 코스피가 2740선에서 강보합 마감했다. 반도체를 향한 외국인의 강한 수급 영향 속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대장주들이 52주 신고가를 잇달아 경신하면서 코스피 랠리를 이끌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코스피가 28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코스피가 280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4월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는 5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이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코스피 흐름을 ‘전강후약’으로 전망했다.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된 데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기대감으로 4월 초반까지는 수출·성장주 및 소외주 중심으로 순환매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는 평가다.
이 팀장은 “4월 초 미국 고용 등 경제지표,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결과에 따라 2800선 전후 오버슈팅(단기급등)도 가능하다”면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계기로 올 하반기 강세 가능성이 확대된 만큼 경기·통화정책·유동성 모멘텁 동반 유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코스피는 막판 스퍼트 진행 중으로 오버페이스 국면에 있다”면서 “단기 조정 압력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이 제시한 코스피 예상 밴드는 2600~2820p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연구원도 4월 증시가 좀 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에 상승 탄력이 둔화할 여지가 있다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그동안 ‘밸류업’에 대한 기대를 토대로 지수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특별한 저항선이 없었지만 향후에는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지수가 추가로 상승하려면 매크로(거시경제)나 실적 측면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4월 증시 대응을 위해서는 코스피 지수보다 더 올라갈 수 있는 업종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한국 수출의 회복 과정에서 반도체 부상이 눈에 띄고 제품가격과 수요증가로 이익 개선세가 명확해 주가가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또 수출 회복에 따른 실적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으로 ‘자동차’를 꼽았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예상밴드로 2650∼2850p를 제시했다.
키움증권도 이달 중 코스피가 2800선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3월 연준의 FOMC를 무난하게 소화하며 국내 증시는 3월 후반 IT 업종을 중심으로 완만한 강세를 보였다”면서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밸류에이션 단기 부담, 신규 호재성 재료 부재 등으로 숨고르기 장세를 겪더라도 전통 메모리 반도체 포함 전반적인 IT주들의 모멘텀이 1분기 실적 시즌 중에 증시 전반에 활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이 전망한 이달 코스피 밴드는 2640~2840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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