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제약 기업들의 올해 정기 주주총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각 기업들은 연구개발(R&D)과 주력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수익성 확대에 가장 긍정적일 것이라는 판단과 이를 통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5일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유한양행 제101기 정기 주주총회. /사진=유한양행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회장·부회장직 신설'을 통해 직급 체계를 개편하고, 회장직에 R&D를 적극적으로 이끌 인물을 추대할 계획이다. 이전까진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의 지휘 아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글로벌 시장 출시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실적 증대를 꾀할 전망이다.
GC녹십자는 올해 하반기 미국 현지 시장에 출시 예정인 선천성 면역결핍 치료용 혈액제제 '알리글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GC녹십자는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리글로에 대한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회사는 이 품목을 통해 올해 약 5000만 달러(약 65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 결과인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와 위 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그리고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혁신 신약을 앞세워 글로벌 헬스케어 그룹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더 적극적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과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신약 단일 품목으로 매출 1조원을 달성하는 '1품 1조'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종근당은 올해도 경쟁력 있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세포·유전자치료제, 항체치료제, ADC 항암제 등 신규 모달리티를 창출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혁신 신약 물질인 저분자 화합물질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억제제 'CKD-510'를 노바티스에 13억 4500만 달러(한화 약 1조 7300억 원) 규모로 기술수출하기도 했다.
동아에스티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R&D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회사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을 활용해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ADC 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HK이노엔은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글로벌 성과가 가시화 된 만큼 올해는 그 기세를 살려 매출 증대에 더욱 주력할 전망이다.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은 현재까지 국내를 포함해 9개 국가에 허가 및 출시됐다.
또 수액제 공장 가동률도 높인다. 지난 2022년 6월 가동을 시작한 오송공장에선 국내 최대 수준인 연간 연간 1억 개(bag) 이상의 수액을 생산할 수 있다. 회사는 올해부터 이 곳에서 기초수액뿐만 아니라 종합영양수액까지 생산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숙취 해소 브랜드 '컨디션'의 명성을 이을 음료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쟁력 높은 파이프라인 확보를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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