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경북 영천 실리콘 제조업체에서 보관 중인 화학물질이 새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오전 10시께 영천시 금호읍에 위치한 실리콘 제조업체인 SRNT 공장에서 불산, 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이 밖으로 새어 나왔다.
▲ 2일 낮 경북 영천시 금호읍에 있는 실리콘 제조공장 SRNT에서 불산과 질산 등이 섞인 화학물질이 유출돼 노란색 연기가 나오고 있다. 영천시와 소방당국은 인근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연합뉴스 |
이번 사고는 공장 안에 있는 10t 규모의 탱크 유량계 밸브가 파손하면서 발생했으며, 탱크 안에는 불산 5%와 질산 60%, 물 35%가 섞인 화학물질이 들어 있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실리콘 세정제로 사용한 뒤 폐기 처분하기 위해 보관하던 것으로 처음에는 자체적으로 조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신고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이 커지자 사고가 발생한지 2시간 30분이 지난 낮 12시 30분께 소방서에 신고했고, 영천시와 소방당국은 오후 1시 30분께부터 주민에게 대피하라고 방송했다.
이 때문에 사고가 난 뒤 3시간여 동안 공장 인근 주민들은 무방비 상태에서 화학물질에 노출됐다.
이 사고로 탱크 안에 있던 5t 규모의 화학물질 가운데 4t이 밖으로 새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시와 소방당국은 공장 근로자와 사고현장 인근 300m내 원기리와 삼호1리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공장 주변 접근을 막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 200여명이 금호실내체육관에 대피했으며 이 가운데 30여명이 두통 등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