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우승 경험이 없는 최가빈이 2024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국내 개막전 첫날 선두로 나섰다. 징계가 감면돼 복귀한 윤이나는 2언더파로 무난한 출발을 했다.
최가빈은 4일 제주 서귀포의 태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 72)에서 열린 KLPGA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를 기록,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첫날 선두로 나선 최가빈. /사진=KLPGA 공식 홈페아지
황유민과 노승희가 2언더파로 최가빈에 2타 뒤진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 2021년 KLPGA 투어에 뛰어든 최가빈은 이전까지 49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9월 KG레이디스 오픈에서 기록한 공동 4위가 개인 최고 성적이다.
이날 최가빈은 정교한 샷으로 차근차근 타수를 줄여나갔다. 4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낸 뒤 8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였다. 후반에는 10번홀과 11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고 13번홀(파5)과 15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낚으며 깔끔하게 1라운드를 마쳤다.
이번 대회에서 특히 관심을 모은 선수는 윤이나였다.
윤이나는 지난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경기 도중 '오구 플레이'를 했다가 뒤늦게 자진 신고했다. 이 일로 대한골프협회와 KLPGA로부터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대한골프협회에 이어 올해 KLPGA투어 측도 윤이나의 징계를 감경해줘 이번 대회부터 필드로 복귀할 수 있었다.
윤이나가 티샷에 앞서 갤러리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KLPGA 공식 홈페아지
첫 티샷에 앞서 갤러리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한 윤이나는 버디 3개,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쳤다. 공동 19위로 대회를 출발한 윤이나는 공백기를 감안하면 괜찮은 성적을 낸 셈이다.
1라운드를 마친 후 윤이나는 공식 인터뷰에서 "제 잘못으로 많이 상처 받았을 선수들, 골프 팬들께 이 자리를 빌어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 앞으로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정직하고 모범적인 선수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거듭 사과했다.
모처럼 국내 대회에 출전한 신지애도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아 2언더파, 공동 19위로 출발했다.
아마추어 김민솔을 비롯해 박현경, 정소이, 문정민, 홍지원, 박혜준 등 6명이 4언더파로 공동 4위 그룹을 이뤘다. '디펜딩 챔피언' 이예원은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1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범해 1오버파로 공동 67위에 머물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